KBS공정방송노동조합
지금 여의도 KBS에는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노동조합의 검은 만장이 도열하여 한 달째 나부끼고 있다.
KBS 사장의 사퇴문제가 온 나라의 관심사항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고 도하 유력 신문의 사설, 칼럼에서도 수도 없이 KBS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정연주 사장재임 5년 동안 그가 저질렀던 온갖 폐해들은 이미 세상에 알려질대로 알려져 더 이상 여기서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문제는 이제 지금 현재의 KBS가 더 이상 KBS 자력으로는 회생할 수없는 뇌사상태에 빠진 식물인간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감사원에 KBS 국민감사가 청구되고, 사장은 부당노동행위와 배임혐의로 고발당하고, 완성도가 떨어진 KBS 프로그램은 천문학적 액수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고......
어쩌다가 왜 KBS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 이사회는 책임이 없는가?
지금의 이 불행한 사태는 현 이사회가 연임제청한 정연주 사장이 출구를 통해 역주행으로 억지 연임하여 사장자리를 차지한데서부터 이미 예고됐다.
물론 그 원죄는 현 이사회에 있다할 것이다.
이사회는 그 원죄를 사함 받고, 뇌사상태에 빠져 공영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KBS를 정상 가동시키고자 한다면 하루 빨리 정 사장이 사퇴하도록 역할을 하고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보여준 민의에 부합하는 국민에 대한 바른 도리일 것이다.
KBS이사회는 정연주 씨를 KBS 사장으로 연임 제청하면서 그의 개혁성과 도덕성 그리고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지금 이사회의 판단과 선택이 정연주 사장재임 5년의 성적표에 의해 잘못된 판단과 선택이었음이 입증된 이상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거수기가 아닌 명실상부한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 날짜만 채우고 그냥 월급 타다가 임기까지 자리만 지키면 그것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수호하는 거룩한 성전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KBS 사장자리를 그만두고 나가면 당장의 생계가 걱정되어서인가?
정연주 씨는 이미 경영자로서의 권위와 기능을 상실한 사실상의 시체사장이 되버린 이상 어떤 이유로도 KBS 사장자리를 지키고 있을 이유가 없다.
빨리 나가달라.
이사회에 간곡히 촉구한다.
이사회는 이제 더 이상 침묵의 장막 뒤에 숨어 있어서는 안 된다. 법절차만을 따지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법이란 상식과 도리를 규범화한 것이다. 상식과 도리에 맞지 않는다면 당연히 법이상의 가치규범에 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는 KBS이사회가 국민으로부터 수임 받은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관으로서의 제 역할과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면 정연주를 연임제청한 원죄를 묻고, 함께 동반 사퇴할 것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KBS공정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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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는 침묵하고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