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제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며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대한민국은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최고권력자 아닌 최고경영자가 되겠다고 했다.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란 확신을 어떻게 심어줄 건가. 대선후보 출마선언이 예정된 일정이라 했지만 여전히 당내가 혼란스런 와중에 출마 선언은 박 전 대표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경선 중재안을 박 전 대표가 안받아 들일 경우 직접 만날 계획은 있나.
국민을 향해 잘 사는 국민, 강한 나라, 따뜻한 나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경선 문제를 얘기하려고 선 것은 아니다. 국민이 바라는 ‘경제 살리기’를 위해 오랫동안 실물경제를 해왔다. 세계 유수 기업 기업가와 만나면서 대한민국 경제 살리기에 한몫했다고 자부한다. 지금 국민이 바라는 건 첫째도 경제,둘째도 경제 살리기다. 많은 이들이 경제를 살린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 많지 않다. 저는 그 일에 전념하고 반드시 동북아에서 우뚝 선 나라 만들 것이다. 오늘 일정은 오래 전에 결정돼 있었다.
강 대표의 갑작스런 중재안 발표로 여러가지 불편한 일이 있었지만 오래 전에 결정된 출마선언 일정을 바꾸기도 뭐해 계획대로 했다. 박 전 대표께선 누구보다도 한나라당을 사랑한다. 저도 이번 결정에 누구 못지 않게 불만이 있다. 대선 후보는 국민의 뜻과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심 반영율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 따가운 눈총과 한나라당 당원의 화합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주위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에 따르기로 했다.”
- 서울시장 재직시절 급여를 사회단체에 기부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기부할 의사가 있나. 부동산 문제에도 불만이 많다.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건가.
서울 시장 때 월급을 어디다 줬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바라진 않았다. 당시 부득이하게 알려졌다. 환경미화원을 하면서 대학에 다녔기 때문에 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 자녀들을 위한 기금으로 내놨다. 대통령이 되면 그 이전부터 해왔던 방식대로 하겠다. 구체적으로 얘기는 않겠다.
부동산 문제는 경제를 바로잡고 서민들의 고충을 들어준다는 차원에서도 일관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금이 많다는 걱정도 있지만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은퇴자와 1가구 1주택자는 면제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투기세력과의 형평에는 맞지 않겠다. 그렇지만 부동산 정책은 일관된 정책으로 가야 한다. 공급 확대 등 종합 대책 내놓겠다.”
- 서민들에 희망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한-미, 한-EU FTA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할 건가.
FTA 문제와 서민 문제 해결은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FTA로 경제규모가 확대되면 서민 경제도 좋아질 수 있다. 다만 낙농·농업 등 종사자들에게는 보상과 더불어 일에 의욕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유연성과 상호 보완적일 수도 있고 비판적 관계일수도 있다. 비정규직이 너무 경직되면 기업 고용 정책이 경직돼 더 불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고용 기회가 많아지면 비정규직 숫자도 줄어들 것이다. 일본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면 5∼6개 직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자리가 적으니 비정규직이라도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 제도적으로 해결이 어렵다. 근본적으로는 경제를 살려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비정규직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국가 최고 경영자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