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
김정일은 통신 위성을 쏘는 것”이라며 연막을 치고 있지만 핵실험을 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들 합니다. 몇 년 전에 발사한 대포동 2호는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몰래 실험을 해 보고 성공하면 큰소리 치고, 실패하면 입을 다물고 있으려는 꿍꿍이 속인지도 모릅니다. 어쨌건 매우 음흉한 사람들이라 북의 심보는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과의 국교정상화를 노리는 마당에 핵실험은 협박·공갈용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믿고 있을 겁니다.
세계적 금융위기의 여파로 대한민국의 경제도 말이 아닙니다. 여당이 “추가경정예산” 30조를 편성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부족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달러화의 환율은 날마다 뛰더니 이젠 1500대를 넘었다고 전해집니다. 주가는 아직 1063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한국증권의 마지노선인 1000대가 무너질 것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환율은 폭등하고 주가는 폭락하고 - 도대체 한국경제는 어딜 향해 가는 것입니까. 그러나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는 합니다. 밤낮 서로 으르렁 대기만 하던 이 나라의 노·사가 서로 손을 잡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화가 복이 된다는 재래의 속담대로, 한국의 노동자와 사용자가 손을 잡음으로, 대한민국이 재도약 할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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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매우 어수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