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종(編鐘)은 궁중제례악에 사용되었는데 1429년(세종 11) 한양에 주종소(鑄鐘所)를 두고 새 종을 만들고 주로 아악(雅樂)에 사용하였으며 박연이 크기는 같고 종의 두께 차이로 음계를 달리하도록 제작하였다. 정성(正聲) 12율과 한 옥타브 높은 4청성(四淸聲)을 나무틀의 위·아래 두 단으로 된 가로목에 음높이 순에 따라 한단에 8개씩 건다.
종 틀은 좌우의 두 설주를 거(渴)라 하고, 위 아래의 두 가로목을 순(邵)이라 하며, 순 위에는 숭아(崇牙)가 있고, 거 위에는 업(業)을 얹는다. 업 위에는 깃을 꽂고, 또 단(端)과 벽삽(壁賚)이 있다. 종설주는 나붙이로 장식하는데 아부(雅部)의 종설주는 호랑이이고, 속부(俗部)의 종설주는 사자라 하였다.두 개의 사각대 위에 사자 한 쌍을 앉히고 그 위에 나무틀을 세워 양편에 용머리를 조각했다.
연주법은 뿔망치로 종의 아랫부분 정면에 있는 둥근 부위를 쳐서 소리를 낸다. 아악(雅樂)은 황종(黃鐘)부터 임종(林鐘)까지 아랫단은 바른손으로 치고, 이칙(夷則)부터 청협종(淸夾鐘)까지 윗단은 왼손으로 쳤으며, 속악의 경우는 두 손을 편한대로 쳤다.문묘제례악·종묘제례악·낙양춘(洛陽春)·보허자(步虛子) 연주에 쓰이고 있다.
편경(編磬)은 궁중 제례악에 사용하였는데 1425년(세종 7) 경기도 남양(南陽)에서 질 좋은 재료를 얻어 국내에서 제작했다.ㄱ자 모양으로 만든 16개의 경돌을 음높이의 순서대로 위·아래 두 단에 8개씩 붉은 줄로 매어 단다. ㄱ자 모양에 길고 좁은 쪽을 고(鼓)라 하고 짧고 넓은 쪽을 고(股)라 하는데 고(鼓)가 고(股)보다 반이 더 길고 반이 더 좁다.
경은 두께에 따라 음높이가 정해지는데 경이 두꺼우면 소리가 높고 얇으면 낮다. 경의 소리가 높으면, 그 돌을 갈아서 얇게 하고 소리가 낮으면 긴 쪽(鼓)의 아래 끝을 짧게 깎아 음정을 맞춘다. 연주할 때는 각퇴, 즉 긴 쪽(鼓) 끝의 위 끝을 쳐야 하며 아악(雅樂)은 황종(黃鐘)부터 임종(林鐘)까지의 아랫단은 오른손으로 치고, 이칙(夷則)부터 청협종(淸夾鐘)까지의 윗단은 왼손으로 쳤으며, 속악의 경우는 두 손으로 편한대로 쳤다.
편경(編磬)은 재질이 돌이므로 습도나 온도의 변화에도 음색과 음정이 변하지 않아 모든 국악기 조율의 표준이 되며, 문묘제례악·종묘제례악·낙양춘(洛陽春)·보허자(步虛子) 연주에 쓰이고 있다. 두 개의 사각대 위에 흰 기러기 한 쌍을 앉히고 그 위에 나무틀을 세워 양편에 봉황머리를 조각했다.
철제금은입사대금(鐵製金銀入絲大芩)은 철로 만든 대표적인 관악기로 황죽(黃竹) 또는 쌍골죽(雙骨竹)으로 만든 옆으로 부는 피리이다. 대금은 취공 부분을 왼쪽 어깨에 올려놓고 불고, 취구(吹)와 지공(指孔), 지공과 지공 사이의 간격이 긴 편이다.음역이 넓고 고정된 음고(音高)를 지니고 있어 합주할 때 다른 악기들이 대금의 임종(林鐘)에 맞추어 조율하며 음량이 풍부하고 비교적 넓은 취공을 입술로 조절하며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철제금은입사대금(鐵製金銀入絲大芩)은 대나무처럼 마디가 져 있고 당초와 학 문양을 금과 은으로 입사하여 장식하고 바람을 불어 넣는 취구(吹) 1개, 특유의 음색을 내는 청공(淸孔) 1개, 음의 높고 낮음을 조절하는 지공(指孔) 6개가 뚫려 있으며 아래 끝부분에 칠성공(七星孔)이라는 구멍이 있다.
나각(螺角)은 소라껍데기로 만든 관악기의 하나로 바다에서 사는 큰 소라를 잡아 살을 꺼내고, 꽁무니 뾰족한 끝부분을 갈아 입으로 부는 입구를 만들어 끼운다. 일정한 크기는 없으며 소라의 원형 그대로 쓰기도 하고, 천으로 거죽을 씌우기도 하며 속에 붉은 칠을 하여 모양을 내기도 한다.
나각(螺角)은 낮은 외마디 소리이지만 웅장하고 우렁찬 지속음을 낸다. 연주법은 윗입술과 아랫입술 사이로 김을 불어넣어 입술의 진동으로 소리내는데, 음높이는 소라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궁중연례(宮中宴禮)와 군례(軍禮)에 사용되었고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중정대업(定大業)의 일무(佾舞)에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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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궁중악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