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사퇴의사 없다 주장불구, 李대통령 귀국이후 거취 결정할 듯
(뉴스파인더)한나라당 쇄신정국이 본격화돼 소장파에 의해 축출대상으로 거론되는 친이계 주류의 핵심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대표 경선이후 침묵을 지켜온 이 장관은 측근의 입을 빌려 자신의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사퇴의사는 없다”면서 “장고에 들어간 것은 미래를 고민하기 위한 것이지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내 이름 앞에 ‘2인자’ 등의 수식어를 붙여 공연히 사람을 으스스하게 만든다”며 “이재오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 장관은 소장파와 친박계는 물론 친이상득계 의원들의 지지로 비주류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선되고 기대한 안경률 의원이 떨어진 다음 사석에서 “배신은 한 번으로 족하다”며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가 일각에선 이 장관의 거취문제가 오는 15일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을 계기로 결론이 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이 장관의 침묵에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국정 운영과 한나라당의 변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말을 아낄 뿐”이라고 밝혔으나 또 다른 측근은 “대통령이 귀국하면 이 장관이 자신의 거취 등을 상의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정치권에선 이 장관이 당장 사퇴의사를 부인하면서도 당 복귀와 당권도전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당장 차기 당 지도부 구성을 위해 빠르면 오는 6월중으로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에서 경쟁구도가 변화할 것이란 견해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한 친이계 인사는 이 장관이 사퇴의사가 없다고 밝힌데 대해 “내몰려 거취를 정하는 일은 없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사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재보선 직전 2번의 친이계 모임이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란 주장에 특임장관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의원들 모인 자리에 장관을 초청해 참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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