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단식농성장 철거한 용역, 중구청이 1년간 5억 계약한 특수임무수행자회
야4당 대표는 3일 오전 11시 덕수궁 대한문 앞 단식농성장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노회찬 심상정 고문 단식농성장에 방문했다.
손학규
이틀 새 더 수척해지셨다. 어제 지나다 시간이 안돼 내릴 수는 없고 기대 앉아있는 것 보고 마음이 아팠다.
들으셨겠지만 오늘 아침에 우리가 야5당 대표 회담을 해서 한진중공업 문제, 또 당면한 노동현안에 대해 야5당이 공동대처를 하기로 했고, 국회 차원에서 당 차원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기로 했다. 이제 두 분 고문님과 김영훈 위원장, 앉아서 몸을 상하는 것보다 직접 나서서 노력하실 수 있도록 몸 추스르시고 단식을 중단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야5당의 명의로 말씀드린다. 오늘 회담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진중공업 문제와 당면한 노동현안 문제를 대처해나가기 위해서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실무추진단도 구성해나가기로 했다.
이번에 야5당 대표회담을 조승수 대표가 제의하시고 이정희 대표 유시민 대표 다들 동의해주셔서 어제 실무협의를 거쳐 대표회담을 했고, 그 자리에서도 공동대처를 해나가기로 했다. 두 고문께서 이제 단식을 중단하시고 몸을 추슬러서, 아직 하실 일이 많다.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 안하신다면 저희가 강제로라도 끌고 갈 테니까. 체력들 대단하시다. 회복하려면 한참 걸릴 텐데.
심상정
그동안에 손 대표님 비롯해서 이정희 대표님, 유시민 대표님, 또 오전에 공성경 대표님도 왔다 가셨다. 야당들이 많이 노력을 해주셔서 오늘 탄탄한 공조의 기반을 마련해주신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런데 문제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손학규
김진숙 씨가 크레인 농성을 끝내고 내려오게 만드는 게 우리 일이다. 그분도 벌써 200일이 넘었는데 건강이 오죽하겠나.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해 청문회 개최를 반드시 갖고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 출석시키도록, 또 회사는 회사대로 정리해고를 철회하게.
심상정
210일째인데, 저희는 하루하루 김진숙 동지 생명이 단축되는 소리를 듣는다. 어제 한진중공업 이재웅 사장이 올라가서 만나 내려오라고 했고, 400명을 위해서 95명이 희생돼야 한다고 했고, 한진중공업 작업복도 벗으라 했고, 안 내려오면 3일 뒤에 그물망을 치겠다 했다. 참으로 비정하다. 야권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음에도 지금 조남호 씨는 소식이 없고 이재웅 사장마저 해결의 의지가 전혀 없고 오히려 지금 그물망을 친다는 식으로 위협을 하고 있다. 저희가 어찌해야할지. 그물망 치는 것을 3일 후로 사장이 공식 통보를 했다. 일단 조남호 씨가 저는 매우 고프다.
손학규
국회 차원에서도 계속 청문회 꼭 관철하도록 하겠다.
노회찬
지금 저희가 22일째 됐습니다만, 여기서 시민들 많이 만난다. 저희는 일개 사업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일찍이 보지 못했고, 특히 정리해고 부당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민들이 많다. 3차례 희망버스가 단적으로 보여줬다. 야당들도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지금 사태는 전혀 진전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의 태도도 대단히 실망스럽다. 지금 가장 보수적인 언론조차도 조남호 회장의 무책임한 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지금 조남호라는 기업가 한 사람이 대한민국 전체를 농락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악덕 기업주 한 사람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이기도 한 전직 국회의장이 그렇게 얘기를 해도 만나주지도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의 재벌이 언제부터 이렇게 괴물이 되어버렸나. 법과 제도를 뛰어넘어서, 상식을 뛰어넘어서 설치고 있는데 다들 당하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은 괴물을 비호하고 있는 일 이상 아니다. 저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김진숙 지도위원 안전이 걱정된다. 지난 월요일 아침에 철거를 당했는데 경찰이 250명 왔고 서울시와 중구청이 동원한 용역이 60명 왔는데, 그중에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라고 가스통 난동, 그리고 진보신당 난입해서 법원에서 실형까지 받은 단체다. 중구의회 의원이 물어보니까 중구청에서 답변하기를 그 특수임무수행자회와 5억짜리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용역으로 왔다는 것이다. 이게 구청에서 구의회로 보고한 자료다. 여기 보면 연간계약 5억이다. 지금 이런 사람들이 공권력이나 다름없이 설치고 있는데 이걸 정부가 방기하고 있다.
오늘 아침 명동 까페 마리나 강남구 포이동 철거민촌에도 똑같은 용역이 난입했다. 어떻게 구청이 다른데 똑같은 용역이 들어오나. 지금 국민을 상대로 작전을 펴고 있다. 소통하라고 했더니 소탕작전이다. 이런 일이 지금 심 고문 말씀하신 이재웅 사장의 망언, 이것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로부터 비롯된 것 아닌가 한다. 저희들이 20일 넘게 단식하면서 힘들긴 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의 안위가 단식 시작할 때보다 나아진 게 아니라 좀더 위협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희들이 가진 것은 굶는 것 밖에 없는데, 이렇게 야당들이 뜻을 모은 것은 정말 좋은 일이고 높게 평가한다. 소중한 싹이고 틔워줘야 한다. 나아질 수 있다.
심상정
애는 많이 쓰고 계신데 대한민국의 야당이 좀더 강해져야 한다. 그 어느 나라의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서 이런 일이 있나. 어느 나라에서 52세 먹은 여성이 210일 넘도록 그러고 있나. 어느 나라에서 국민이 부르는데 유유자적하게 저렇게 거부하나. 지금 이명박 정권 들어 전국의 피울음이 번지고 있는데 그 피울음을 멈추게 하려면 우리 야당들이 좀더 단호하게 이번 기회에 국민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내년에 정권교체도 가능하다 생각한다. 무소불위의, 안하무인의 기업윤리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사회적 책임은 내팽개친 지 오래 된 자본들을 방치한다면, 일자리가 최고의 선인 시대에 마구잡이로 해고를 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가 공멸의 길로 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야당들이 힘이 없지만 정말 국민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단호하고 힘 있게 대응을 해주셨으면 한다.
유시민
두 분 말씀은 충분히 공감하는데, 오늘 야5당 대표님들이 모여서 새롭게 결의를 해서 두 분도 그렇고 김영훈 위원장님도 그렇고 이제 단식을 끝내고 밥을 먹으면서 힘을 내서 합께 싸우자는 취지로 간곡하게 건강을 걱정한다. 국민의 걱정을 모아서 간곡히 청을 드리는 거니까 두 분 잘 생각을 해주셔서 요청을 꼭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손학규 대표님도 다른 것보다 아마 건강에 대한 걱정에 건강을 추스르시라는 부탁을 두 분께서 꼭 들어달라.
심상정
오늘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고통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결과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희 단식 문제는 대표님들 말씀을 받아 안아서 고민하겠다.
이정희
조승수 대표께서 야5당 대표회담을 준비하시고 진행하느라 많이 애쓰셨다. 두 분께서 애쓰시기 때문에 노력이 있으셨다고 생각하고, 이제 시민들이 모이고 있으니까 그것도 성과 아니겠나. 그 힘으로 함께 나아가자. 하루 빨리 건강 회복하시고 8월 20일 시국대회 민주노총에서 제안하고 있고 국민들과 더 크게 만났으면 좋겠다. 간곡히 부탁드린다.
노회찬
우리 대표님들 걱정하시는 뜻이야 달리 해석할 일은 전혀 없다고 본다. 다만 저희들이 야당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자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한나라당과 정부당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사실 지금 이 정부가 좋아하는 게 국격인데 국격을 떨어뜨리는 게 김진숙인가 조남호인가. 국민들의 화합을 헤치는 게 김진숙인가 조남호인가. 답이 다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에 야당들이 그간의 해왔던 방식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것 아닌가. 야당들이 국민을 대변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늘 같은 정상에 같은 처방만 내놓고 효과도 똑같다. 뭔가 새로운 처방, 비상한 대응 이런 것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승수
오늘 특히 유시민 대표께서 오늘 바로 방문하자고 제안해주셨다.
노회찬
단식 이어받아주시나.
유시민
나는 먹으면서 싸우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은 두 분이 굶어죽어도 눈도 깜빡 안한다. 그러니 밥 먹으면서 힘내면서 하자. 진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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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 대표 노회찬 심상정 고문 단식농성장 방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