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보수와 진보, 중도까지 아우르는 총 324개 단체가 손을 잡았다. 일체의 정치적 이념을 버리고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시민운동만을 펼친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은 18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연합단체 관계자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가졌다.
자유진영 총연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대규모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지난달 9일 출범한 바 있지만 이번 범사련은 보수, 중도, 진보세력의 분열된 신뢰를 되찾는다는 데 차이를 두고 있다. 종북세력의 추방을 제1과제로 설정했으며 정치권과 결탁하지 않고 비리와 부패를 척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범사련은 창립선언을 통해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종북세력에 물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범사련은 한나라당이 ‘이익집단화’된 모습을 보이더니 ‘계파싸움’에 허덕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쓰는 것에 반대하는 세력을 비호하고 자신들이 추구해온 한미 FTA를 부정하는 등 책임있는 공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범사련은 정치적 이념 없이 싸울 것을 내세웠지만 그것이 실천가능한지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날 축사와 격려사를 통해 전달됐다.
특히 이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새롭게 탄생한 범사련은, 사회속으로 시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탄생했지만 올해 만큼은 선거 속으로 진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박근혜의 한나라당 리모델링은 의미가 없다”면서 해체할 것을 종용했으며 박세일 국민생각 창당준비위원장에게도 “올해만큼은 창당활동을 멈출 것”을 충고했다.
이 전 총재는 “올해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 짓는 만큼, 범사련도, 박세일의 ‘국민생각’도, 박근혜의 한나라당도 모두 멈추고 보수대통합으로 나가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인명진 목사도 “범사련이, 정치철 대목에 한몫 보려는 의도가 없어야 한다”며 “범사련이 시민운동의 중심을 잡아 정치판에 종속된 단체가 아닌 공정하게 쓴소리와 격려를 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회장 역시 “NGO는 철저히 공익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하며 개인과 단체의 이익을 위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며 순수 시민운동단체로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손 회장은 “보수와 진보의 아젠다를 따라가지 말고 부패 추방 등의 공명정대한 사회를 지향한다면 온 국민이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세일 국민생각 창당준비위원장은 “현재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진보와 보수의 대립각을 세우며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권에 그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가치 없이 이익만 있는 무한 투쟁을 고집하고 있어 국가적 과제는 모두 뒷전”이라고 설명, “범사련이 자유와 공동체를 이념으로 내세운 단체인 만큼 그 뜻에 따라 바른 길을 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우 한나라당 비대위 사무부총장은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의 지도부 변화와 대한민국을 둘러싼 열강들의 정권이 모두 교체되는 시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하지만 세계적, 역사적으로 위기가 없는 국가는 없었다”면서 그때마다 지혜와 경륜을 갖춘 이들이 중심과 균형을 잡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범사련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많은 지도편달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범사련은 보수와 중도, 진보가 생산적 경쟁과 협력을 통해 시민사회의 근본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범사련은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총선과 대선에서 공정선거에 대한 감시역할을 자처하고, 종북 추종 세력을 추방하는데 앞장설 계획을 밝혔다.
또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공론화해 기득권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유도하는 한편 국민들의 기부도 촉구할 예정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모금운동도 진행해 이들의 복지향상에도 총력할 계획이다.
특히 2월 중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과 만나 협력과 공동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논의, 보수와 진보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범사련은 이날 정관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동참하는 단체는 총 324개로, 김정수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종일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상임대표, 박권재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이사장, 염운주(사)행복한미래문화를만드는사람들 대표, 오세훈 (사)한반도체육협의회 회장, 윤상현 그린코리아포럼 상임대표, 이갑산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상임대표, 이명희 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이헌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공동대표, 임헌조 선진통일연합 공동대표, 전우현 바른교육전국연합 공동대표, 조중근 한국지속가능기업연구회 대표, 최병환 나라사랑연합 공동대표, 하태종 학교와청소년을사랑하는봉사연합 상임대표,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상임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상임고문으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인명진(사)푸른지구상임대표,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회장, 강태욱 민주주의이념연구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324개 시민단체 정치이념 버리고 뭉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