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강동원 의원이 진보정의당을 탈당한 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강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방침과 함께 9월 정기국회쯤 거취를 결정하되 기존 당이든 신당이든 민심이 원하는 곳으로 가겠다.. 라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강 의원의 지역구는 전북 남원·순창으로 호남이죠. 강동원 의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강동원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네, 진보정의당을 탈당하셨습니다. 탈당 공식선언 이후에 야권 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아니냐 해서 관심이 집중됐었는데 부담스럽진 않으셨습니까?
강동원 : 네, 뭐 제가 야권 정계개편과는 전혀 무관한 상태에서 탈당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야권정계개편의 어떤 신호탄처럼 보인 일면이 있죠. 그래서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 중심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매우 좀 무겁습니다.
송정애 : 예, 밖에서 보기에는 돌연인 것처럼 비춰졌는데 실제 탈당 결심은 일 년 전부터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왜였나요?
강동원 : 뭐 잘 아시다시피 지난 해 총선 직후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이 사건이 터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 내에서 수습을 하다가 당 내 폭력사태 유발 되었고 또 당 내 의원총회를 통해서 관련 의원들을 지명하려다가 실패를 했고 여러 가지로 그 당시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그래서 선거탈당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선거 탈당을 하는데 1차적인 탈당의원으로 거명이 되었었어요. 그럴 때 당 지도부가 비대위를 설치해서 2개월 동안 더 노력을 할 테니 참아 달라.. 이런 경우가 있었죠. 그래서 그때부터 탈당은 저 뿐만이 아니라 지금 진보정당 속에 있는 분들이 일단 탈당을 의논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 때 논의가 되었던 건데 결국은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여기에 기인한 것이었죠.
송정애 : 그 후에 진보정의당 내에서도 당 지도부와 당원들과 고민을 함께 하셨고요?
강동원 : 그렇습니다.
송정애 : 그러면 주변의 제반 상황에 대해서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을 내리셨던 건가요?
강동원 : 네, 사실은 진보정의당이 창당이 되어서 제 스스로 다시 한 번 진보의 가치가 우리 국민께 녹아들 수 있도록 뭔가는 노력을 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근 1년 동안 제 지역인 남원, 순창의 대중 속으로 뛰어들어서 대소활동을 해보니까 진보정의당이 통합진보당과 우리 지역에서는 변별력이 없어요. 전혀 변별력도 없고 어떤 분별력도 없는 그런 상태에서 제가 활동을 지속적으로 한 상태인데 현재도 없지만.. 뭐 이런 상태에서는 오로지 나 홀로 정치를 한다, 정당소속 의원으로서 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으로서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야기죠. 그래서 책임정치 하기가 굉장히 어렵구나., 그런데 제가 지난 총선 때에도 왜 하필이면 진보당이냐, 라고 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질책이 있었어요. 차라리 무소속이 낫지 않냐.. 그런데 결국은 우리 지역이 상당히 보수적인 지역인데다가 민주당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25년간 주도해왔던 호남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 당은 굉장히 어렵겠구나.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는데 후보 한 명도 내지 못하는 상황을 감수해야되는가.. 여기에 고민을 했던 것이죠. 그래서 탈당을 결심했습니다.
송정애 : 그야말로 차라리 무소속, 이걸 선택하셨다고 들리네요.
강동원 : 네.
송정애 : 그러나 이런 가운데 노회찬 공동대표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애초부터 체질적으로 다른 정치인”이었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동원 : 이 말씀만 놓고 보면 저는 맞는 말이라고 보죠. 왜 그러하냐면 원래 체질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는 그런 세 개의 정파가 만들어졌던 것 아니겠습니까? 진보..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자 하면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과 그 다음에 국민참여당이 합쳐가지고 이 통합진보당이 되었는데 그 당시에 국민참여당은 그야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승계하자고 해서 만들어진 정당이었습니다. 제가 국민참여당 소속이었고요. 그러다보니까 그 분들 입장에서는 애초부터 체질적으로 다른 정치인인 것을 알고 다 같이 우리가 통합을 해서 정당을 창당했는데 왜 그렇다면 굳이 이런 말씀을 이때에 지금, 표현을 하시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이해가 가지 않고요. 예를 들면 이미 정계 은퇴 선언을 했던 유시민 전 대표나 현재 최고위원으로 계시는 천호선 의원이나 또 진보정의당 사무총장.. 이분들이 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 분들도 현재 체질적으로 다른 정치인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괜히 불편한 말씀을 안 하시는 게 좋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것을 되짚어서 이야기하면 노동운동가 출신이 아니면 진보가 아니라는 논리를 스스로 성립시키는 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동 중심성만을 그렇게 고집했던 당이 그러면 노동 중심성, 노동 계급을 중심으로 한 운동가만이 과연 진보정의당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가는 것이죠.
송정애 : 어쨌든 이제 앞으로 의원님의 정치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일단 "9월 정기국회쯤 가서 거취 고민하겠다"고 밝히셨어요. 그래도 무소속이냐, 입당이냐.. 현재로선 그래도 조금 어느 쪽에 더 무게가 실리십니까?
강동원 : 원래 저는 그 탈당을 고민하면서부터 애초에 정치 일정에 대해서 일정부분 고민을 했었죠. 그래서 지금은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있으면서 제가 지역의 국회의원 사무실을 국정민원실 체제로 전환을 시켜서 거기에 여러 가지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외부에서 영입을 하면 되고요. 이것은 바로바로 진행이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한 8월 달까지는 1차적으로 작업이 될 것 같고요. 9월부터는 정기국회가 열리는데 아시다시피 정기국회는 국정감사.. 이런 큰 정치일정이 있어서 정기 국회에 몰입을 해야 됩니다. 그러면 연말이 다 지나갈테고 내년 연초가 되면 여러 가지 지방 선거를 준비해야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민주당을 비롯해서 요즘 흔히 언론에서 말씀하시는 안철수 신당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수면위에 올라오면 제가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송정애 : 네, 새누리당은 아니라고 공언하셨고요.
강동원: 당연합니다.
송정애 : 네, 호남지역이라 자연스럽게 민주당 쪽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약간 경쟁구도를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강동원 :네, 지금 민주당에 대해서 경쟁구도를 갖는 것은 제가 호남 전체의 민주당 전체 구도가 아니고 지역에서의 경쟁구도입니다.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후보가 나왔지 않습니까? 4선을 목적으로 한 민주당 중진 원내대표 출신 의원이 저와 총선에서 맞붙었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지금도 민주당 지구당 지역구를 총괄하고 있는 지역위원장이기 때문에 그 분 중심으로 내년 선거를 치를 것이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이? 그렇다면 당연히 제가 민주당하고 지금 어떤 정치적 대립각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한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과의 어떤 지금 대립구도가 지역에 있는 것이죠.
송정애 : 그러면 지역이 원한다면 민주당 입당도 열려있는 가능성입니까?
강동원 : 저는 뭐 민주당이 원래.. 제가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당을 창당했던 창당 관리인의 한 사람이었고 그 당시에 창당 준비위원회의 총무위 부위원장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사실상 제가.,. 족보로 보면 제일 깊은 정치적 고향입니다.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굳이 민주당에 대해서 적대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죠. 다만 민주당이 지금 호남에서 쭉 일관되게 지역에 해왔던 어떤 실망스러운 정치형태.. 이런 것들을 혁신해나가지 않으면 도저히 가망이 없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송정애 : 지금 지역구에 내려가 계신 거죠?
강동원 : 네, 지금 현재 남원에 있습니다.
송정애 : 최근 보도를 보면 호남민심이 민주당에서 안철수 의원.. 그러니까 새정치 쪽으로, 새정치에 대한 기대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참 많이 나오는데요. 실제 그렇습니까?
강동원 : 네, 지금 그런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죠. 이것은 그야말로 호남 민심이 쟁쟁하게 지금 현실을, 정치현실을 바라보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간혹 민심의 중심에 서서 살펴보면 이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 여년동안 집권을 하면서도 가장 지역에 물려받았던 호남이 뭔가 새롭게 탈바꿈 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집권시절에 전혀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에 관심을 갖지 않고 오히려 지역주민을 무시하고 지역 발전하는데 전혀 무관심했다고 하는 측면에서 이 호남민심이 굉장히 거기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예, 이런 것들.. 그리고 국회의원이 당선이 되가지고 전혀 지역을 챙기지 않고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그런 행태가 계속 지속되다보니까 민주당 의원들 스스로 오늘날 이 상황을 자처한 일이죠,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호남민심은 지금 정확히 현실 직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정애 : 그렇다면 안철수 발 정계개편이 호남에서부터 시작이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강동원 : 그런데 그것은 제가 언급하기에 조금 적절치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안철수 의원께서 전국적, 정치지형을 잘 살펴보고 뭔가 판단을 하겠습니다만 우선 호남 쪽에서 안철수 의원에 대한 여러 가지 기대 심리.. 뭐 이런 것이 있는 건 사실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그 쪽에서 판단해서 나갈 일이라고 봅니다.
송정애 : 예, 호남 민심을 전해주셨는데 의원님이 보시기에 국민들이 기대하는 변화.. 새정치는 뭐라고 보세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신다면?
강동원 : 지역주민들은 이렇습니다. 우선 정치가 크게 보면 여러 가지 지역의 여러 가지 개발 형태나 이런 것들이 있겠지만 현재 제가 이 지역을 쭉 다니면서 피부로 느낀 것은 우선 우리 지역주민들이, 호남지역 주민들이 마음속으로 지금 상처받고 있는... 엄청난 상실감, 그리고 뭔가 기대할 수 없는 그런 자포자기... 이것 때문에 굉장히 지금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어요. 그래서 이분들에게 천착할 수 있도록 항상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서 이 분들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더 뭔가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이런 분위기를 바꿔줘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속적인 지역주민과의 대화,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저는 그것을 이미 판단했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대중 속으로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죠.
송정애 : 예, 민주당이 김한길 대표 체제로 바뀌고 노선도 우클릭화를 선언한 상태인데 여기에 대한 민심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강동원 : 뭐 이제 민주당이 5.4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롭게 지도부가 구성되어서 출범한지 채 일주일이 안됐잖아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질 않았고 다만 정당정책, 당명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약간 우클릭했다고 보는 부분인데요. 저희 지역은 아시다시피 농촌지역이여서 아직 그런 부분까지에 대한 여론은 있지 않습니다.
송정애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동원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무소속 강동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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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