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정관용>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하면서 공사 예정지에서 농성을 벌이던 움막을 경찰 2천여 명을 동원돼서 오늘 새벽부터 철거작업을 했는데요. 한 10여 명의 밀양주민 또 수녀 분들이 다치셨을 정도로 위험했다고 합니다. 철거현장에 함께 계셨던 분이에요. 통합진보당의 김미희 의원 연결합니다. 김 의원, 나와 계시죠?
김미희> 네.
정관용> 지금 어디 계십니까?
김미희> 저는 아침 일찍부터 129번 송전탑 공사 예정지에 있는 움막에 함께 있었고요. 거기가 철거된 뒤에 또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귀중품을 분실해서 그것을 마지막으로 찾을 때까지 있다가 오후 한 세시쯤에 현장에서 출발해서 지금 제가 있는 경기도 성남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정관용> 네. 그 농성장이 다섯 군데였다고 그러고 움막이 여덟 개 있었다고 그러던데 오늘 그럼 전부 다 철거가 됐나요?
김미희> 네. 다 철거가 됐고요. 지금 101번 송전탑이 있는 곳의 움막을 철거한 뒤에 펜스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주민들께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움막을 다 철거하고 펜스를 쳐서 주민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그렇게 지금 하고 있는 거로군요.
김미희> 네.
정관용> 그렇게 하고 이제 곧 송전탑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그런 거군요.
김미희> 네. 실질적으로 시작됐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 철거과정 옆에서 지켜보셨는데 위험한 상황들은 없었습니까?
김미희> 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요. 주민들께서 특히 할머니들께서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그러시면서 옷을 입지 않으시고 그 움막 옆에 있는 굴에 들어가셔서 몸에 쇠사슬을 감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움막을 철거하는 것과 그 옆에 굴하고는 독립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움막을 철거하고 나서 실제 굴에 있는 할머니를 빼는 과정에서는 굳이 그렇게 폭력적으로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좀 정중하게 모시고 나오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 그 자리를 그것도 여성 경찰만이 아니라 남성 경찰까지 거기에 난입해 들어가서 옷을 벗고 계시는 그런 할머니를 강제로 끌어내는 그런 과정이 너무나 좀 심했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그런 쇠사슬을 절단기로 자르고 이런 게 굉장히 위험한 과정이지 않습니까?
정관용> 모두 몇 분이나,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것 같은데 몇 분 정도가 부상을 당하셨나요, 크게 다치신 분은 없습니까?
김미희> 실제로 주민들이 직접 폭력을 행사한 게 없기 때문에요. 본인들이 멍이 들거나 그렇게 끌려 나가는 과정에서 온 몸이 경찰들에 의해서 관절이 다치거나 어깨가 다치거나 이런 식으로 다친 거지. 그래서 밖으로 볼 때 크게 다치고 그런 건 아닌데요. 그분들 자신이 끌려 나가는 과정에서 온몸이 다 아픈 상태입니다. 심하게 멍이 들고.
정관용> 게다가 또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라서 좀 걱정이 돼서요.
김미희> 그리고 할머니들도 그렇게 많이 몸이 아프신 상태였지만 어르신분들의 상태를 돕고자, 너무 보기가 딱하다고 우리 수녀님들께서 옆에서 팔짱을 끼고 앉아계셨는데, 서로 서로 팔짱을 끼고 앉아계셨습니다. 그 수녀님들은 앉아만 계셨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냥 옆에서 자기들이 행동하는데 아무런 방해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굳이 그분들을 한 분 한 분 끌어내서 밖으로 아무 들것도 없이 그냥 사람을 번쩍 들어서 여러 명이 달려드는 과정에서 수녀님들도 다치신 거예요. 그러니까 굳이 다치지 않고도 가능한 일을 사람을 다치게까지 하는 그런 것들이 너무나 심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 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가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구제 신청해서 뭐 인권위원회가 인권지킴이단 열세 명을 파견했다는데 그분들은 어떤 역할을 좀 했습니까?
김미희> 저는 사실 현장에 그분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잘 몰랐어요. 특별하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지하는 사람이 인권단체의 활동가들이나 변호사님들이나 또는 저희들이나 또는 함께 하는 수녀님들 그런 분들이 주로 항의하고 해서 특별히 거기 현장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누가 나왔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열세 명이 나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있는 곳에. 그런데 그분들이 그런 국가인권위원회면 좀 더 권위를 가지고 경찰의 그런 문제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좀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항의를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런 모습이 눈에 안 띈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정관용> 그냥 소극적 활동만 했다?
김미희> 네.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게 참 오래 끌어온 문제고 또 오늘의 이런 충돌 이후에 또 반대운동하시는 분들께서는 더 강한 투쟁을 예고하고 계시고. 앞으로의 상황도 좀 궁금하긴 합니다만, 오늘은 일단 현장상황만 전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미희> 네, 감사합니다.
정관용> 밀양 현장에 내려갔다 지금 올라오고 계신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의 이야기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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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농성장철거,굳이 폭력적이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