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 여수시장 선거에서 주철현(55)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66,622표(50.09%)를 얻어 33,223표(24.98%)를 얻는데 그친 2위 김충석(73)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 초반부터 50대 정치 신인이 막강한 조직력을 가진 현직시장(무소속 김충석 후보)을 이길 수 있을지 이목을 끌었으나, 결국 참신한 인물론을 앞세운 주철현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주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한 가운데에서도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지지해 주신 여수시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여수의 시장인 30만 여수시민의 승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승리는 우리 여수의 우울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희망찬 내일을 열어 달라는 30만 여수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에서 비롯됐다”며, “새여수를 갈망하는 이런 시민 염원이 오늘 새희망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주 당선자는 마지막으로 “언제나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만 바라보며 시민이 가라고 하시는 길만 가겠다”며, “그래서, ‘사람중심의 행복한 여수, 뷰티풀 씨 여수’, ‘시민이 주인되는 맑고 젊은 여수’를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편집자 주 -
■ 십리가 넘는 등하교 길을 고사리 손에 쥔 단어장으로 공부한 시골출신?
주철현 당선자는 도회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여수 문수동 허문마을이라는 산골마을의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여수라고 하면 푸른바다와 항구, 해수욕장과 갯벌을 떠올리겠지만 주 당선자의 고향 마을은 여수에서도 변두리인 아주 깡촌이었다.
그래서 그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오로지 소 먹이고, 농사짓고, 학교 다닌 기억밖에 없다고 한다. 게다가 집이 넉넉한 편도 아니어서 일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한다는 것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날마다 꼴을 베야했고 겨울엔 작두로 볏짚이나 말린 고구마 순을 썰어 소죽을 쑤고 땔나무를 하러 온종일 다녀야 했다. 이렇듯 농사일로 그의 손발은 사시사철 성할 날이 없었기에 그의 손 여기저기에는 아직도 칼이나 낫에 베인 자국들이 남아 있다.
십리가 넘는 등하교 길은 그나마 공부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어책이나 단어장을 반드시 손에 들고 다녔으며, 영어 단어를 암기하며 길을 걷다가 나뭇가지에 얼굴을 긁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그는 가난했기에 오로지 공부에 목숨을 걸었고,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는 ‘가진 것 없는 촌놈에게는 고시만한 게 없다’며 사법고시를 목표로 삼아 지난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15기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 현직 검사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인권부문 법률대상을 수상한 인권검사
주 당선자는 30년의 공직생활을 오로지 청렴과 성실로 일과 일, 또 일에 파묻혀 살았다. 국민의 혈세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공직자들은 한순간도 헛되이 시간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부모님이 피땀으로 벌어서 보내주신 돈으로 공부할 때와 똑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천성적으로 일을 좋아하는 데다 어려서부터 몸에 배인 습관이기도 했기에 앞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밤낮으로 일했고 비교적 순탄하게 승진했다. 198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15기 동기생 중에서는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지난 2009년에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범죄예방국장과 창원검사장, 광주검사장, 대검찰청 강력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이런 그의 검사시절 별명은 ‘독일병정’이었다. 단 한 번도 불미스런 일로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고 타협을 모르는 촌놈이어서 동료들이 붙여준 것이다.
실제로 그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매일 매일을 긴장 속에서 보냈고, 지청장으로부터 특정 대기업 수사를 중단하라는 직접적인 압력에 몇 개월 동안 맞서다 난데없이 하던 업무를 놓고 쫓겨난 적도 있다. 비록 직속상관의 지시였지만 눈에 보이는 부정에 대한 수사는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중단할 수는 없었다.
공안부 근무 시절에는 자치단체장은 물론 여야의 유력 정치인을 구속하기도 했고, 선거사범 처리 기준을 조문별, 유형별로 구체화하고 명문화해 전국 검찰에서 시행하기도 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호남세력이 집권한 이 역사적인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검찰의 선거업무를 총괄 지휘함으로써 당선에 일조했던 이때의 공안부 이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긍지와 보람으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역사적인 호주제폐지 법률안을 추진했고, 성폭력범죄자의 발목에 최초로 전자발찌를 채운 검사이기도 하다. 또한, ‘벌금대체 사회봉사제도’를 도입해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사회봉사대상자들을 투입토록 했다.
그의 이런 노력은 현직 검사 최초 ‘2013대한민국 인권부문 법률대상’ 수상으로 이어지며 양성평등과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앞선 2011년에는 여수시로부터 ‘자랑스런 여수인’에 선정됐다.
검사지만 검사답지 않게 인권을 무척 중요시했던 인권검사 주철현!
그의 지원유세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철현 후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권시장이 될 것이다”고 ....
■ 주철현 여수시장 당선자가 꿈꾸는 여수는?
주철현 여수시장 당선자는 ‘국제 해양수도 여수건설!’을 시정 기치로, ‘시민 여러분이 시장입니다’라는 캐치플레이를 내걸었다.
그가 ‘뷰티풀 여수 건설’을 위한 종합발전계획과 함께 제시한 ‘해양관광 수도 여수’의 미래청사진은 이미 눈길을 끈 바 있다.
그의 종합발전계획에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높아진 도시브랜드와 잘 갖춰진 SOC, 관광인프라 등을 최대한 활용한 부문별 발전전략을 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최초해양산단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이탈리아 산토리니를 능가하는 컬러빌리지 등 도심재생 프로젝트 ▶여수국제해양박람회 개최 ▶섬 드라이브&하이킹 관광 ▶사계절 관광 레포츠 인프라구축 ▶대형마트를 능가하는 전통시장의 현대화 등이다.
박람회장의 경우 영구 임대를 통한 여수국제해양박람회 개최 등으로 해양관광문화 메카로 육성하고, 여수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서 명품하이킹 코스와 드라이브 코스를 만들어 전국 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여기에 사계절 관광 레포츠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심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해변카페와 해양 포장마차촌, 예술의 거리, 컬러빌리지 등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레포츠 천국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리조선소를 포함한 국내최초 해양산단을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재래시장도 대형마트 등 대형업체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현대화 하고 시장별로 테마를 특화시켜 관광객들이 한번쯤 꼭 들리고 싶은 관광자원이 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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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인물론 여수시장에 낙점된 주철현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