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거액헌금 문제에 화력 집중…유영숙 31년 전부터 다녔다” 의혹 부인
(뉴스파인더) 24일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를 놓고 시종일관 여야 의원들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은 도덕성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유 후보자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기 위해 대부분의 질의 내용을 소망교회 문제에 화력을 집중했다.
유 후보자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계속되는 소망교회와 연관된 질문에 급기야 오해 하실 국민들과 소망교회와 연관이 없는데 자꾸 거론돼서 소망교회 교인들께도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유 후보자는 “평생 교회헌금이나 기부금을 특혜를 바라고 내본 적이 없다”며 평생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소망교회는 31년 전인 1980년부터 다녔고 소득이 있을 때부터 헌금한 것 같다”며 “소득이 얼마가 되든 10분의 1은 헌금과 기부금으로 낸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고, 미국에서도 1,000달러를 받으면 100달러는 헌금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특혜를 보고 소망교회를 다녔는가라는 질문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선거를 앞두고 교회에 거액의 헌금을 하면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계속 다니던 교회였고, 중앙선관위에 문의해 ‘다니던 교회에 헌금하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이날 청문회는 배우자인 남충희 SK텔레콤 고문을 둘러싼 특혜의혹도 제기됐다.
유 후보자는 남 고문이 2008년 SK텔레콤에 영입되면서 3억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은 것과 관련,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건설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남편의 전력을 거론하며 “특혜는 없었고 SK텔레콤이 판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남편의 선거운동을 편법 지원한 점은 인정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대전 시장 선거에 출마한 남편을 도우려 출장지를 이탈, 선거운동을 벌인 점이 드러나자 “학회가 있어 잠시 들렸다가 도왔는데, 하루 종일 출장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4대강 사업 적극 찬성 SOFA 개정 소극적 찬성
유 후보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4대강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미래 후손들을 위한 사업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잦은 비 피해로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지류·지천 사업에 대해서도 “4대강은 본류, 지류 모두 다 중요하지만, 특히 지류는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있고 열악하기 때문에 허용된 예산 범위 내에서 필요한 곳부터 중점적으로 하겠다”며 사업 진행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유 후보자는 개발주의자냐, 환경보호주의자냐”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두 가지 다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고, 그렇다면 환경부장관은 토건주의자가 적합한가, 생태주의자가 적합한가”라는 물음에는 “아무래도 생태주의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특히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 사건에 대해선 저명한 화학자답게 전문가적인 입장에서의 차분한 답변이 돋보였다.
유 후보자는 “매몰 행위가 사실인지, 또 장소가 어디인지 진상조사를 명확히 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면서도 혹시라도 맹독성의 고엽제에 포함된 다이옥신이 미량이라도 토양에 묻혔을 경우, 주민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고엽제 사태로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문제와 관련해선 개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확인 절차가 먼저 필요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청문회서 여야 의원들은 2001년 개정됐지만 ‘오염자 부담 원칙’이 모호한 SOFA 협정의 문제점을 일제히 지적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피해보상, 비용분담 등 한미 간 여러 현안들에 대한 협정(SOFA)을 보면 미국 측의 편의 위주로 정해져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국이 (사태 조사에) 소극적이거나 한다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차명진 의원도 환경 양해각서에 의하면 환경오염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정기적으로 회합하고 환경이행실적을 평가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 각서대로 한다면 우리가 미군의 기지를 사전에 조사했어야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 역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으로 캠프 캐럴에 대한 한미 공동조사는 미국 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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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장관 청문회 주제가 오로지 소망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