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연찬회 특강서 당정에 쓴 소리
(뉴스파인더)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1일 이명박 대통령과 당정을 향해 거침없는 쓴 소리를 쏟아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 특강 연사로 나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이해와 설득을 시켜야 하는 자리인데 이명박 대통령이 해야 할 정치를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의장은 “이 대통령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30대 기업과의 회동에 감동까지 받았다”고 치켜세우면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정 중에는 의회 지도자를 만나는 시간이 가장 많다. 정부가 법안을 만들고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 직접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정관계에 대해선 “당내 통합도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 통합을 할 수 있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의장은 “편의상 MB 정권이라고 지칭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한나라당 정권”이라며 “그동안 당내 갈등 치유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고 반문한 뒤, “당정분리라는 말은 과거 대통령이 당수였을 때 썼던 얘기지 당과 정부가 각자라는 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당과 정부는 노력하지 않고 그저 우물쭈물하고 지내왔을 뿐”이라며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어느 학자들은 한나라당이 국익을 대변하는 가치정당이 아니라 계파가 모여 싸우는 이익집단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변화를 주문했다.
박 전 의장은 이번 ‘곽노현 사태’와 관련, “작년 6월에 참패를 하면서도 무엇이 달라졌나. 주민투표도 그때 교육감 선거를 잘못한 결과”라며 “잘못 보낸 과거의 결과이자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도 “인사가 만사라고 했지만 집권 이후 인사에 대한 말이 너무 많이 나온다”며 “테이블, 회전문, 고소영, 영포라인 인사라는 말이 이제는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김영삼 정부 출범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계 중진으로, 지난 11대 이후 내리 6선을 기록하고 16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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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MB 일은 열심히 하지만 정치는 안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