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희의원 김정권은 6일 손학규 前지사가 경기도지사를 퇴임하고 민심대장정을 나선다는 보도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 흔한 정치인의 이벤트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나도 긴가민가 하는 마음이었다.
100일간의 민심대장정 65일째. 경남 김해로 오신다기에, 하루일정을 모두 비우고 한나라당의 대권후보 중 한분이며 당의 아주 중요한 인재요 자산인 손 前지사와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보건복지센터로 오신 손 前지사는 수행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악수를 청하고 “제가 손학규입니다.” 하고 공간의 질서를 깨뜨리며 요란스럽게 들어오리라는 나의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배낭을 메고 길게 돋아난 수염과 오랜 객지 생활에서 묻어난 체취가 영락없는 농부요, 나그네로 경기지사와 예비 대권후보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것은 세상에 나를 알리기 위한 여정이 아니었으며 내게로 들어오는 모든 풍경과 소리와 사람살이의 냄새를 있는 그대로 담아 내겠다는 겸손하고 정직한 구도자의 모습이었다.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활동을 지원할 때도, 대동화훼단지에서 화훼작목반 농민들의 하소연-(그것은 말이라기보다 피울음에 가까운 것이었지만)을 들을 때도, 조금만 더 하자고 연신 삽질을 해대며 거름을 담을 때도 그들과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었다.
그것은 완벽한 무위와 진정성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사이의 벽을 허물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발견이었다.
해지는 시골들녘에서 막걸리 사발에 넘쳐나는 웃음소리와 격려에 담긴 희망이 나만의 바램이 아닐 줄 믿는다.
며칠 전 어떤 인터뷰에서 세상이 나를 알아주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로 보느냐 잘못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
백일이라는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소중한 땀방울이 손지사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손 前지사 또한 연연하지 않으시는 줄 이제는 알 것 같다.
난 진성성이 곧 대중성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진정성이 쌓이면 그 힘이 오래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손 前지사의 민심대장정 100일이 끝나면 민심이 그의 진정성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땅의 정치에 실망하고 등 돌린 수많은 사람들에게 손 前지사의 열정이 정치의 흙냄새, 그 진정성에 대한 희망의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손학규 前지사 민생대장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