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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공심위 전면 재구성은 거부
한나라랑이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사퇴로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도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당 경선 득표율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공심위 구성에 반발,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회의를 보이콧 한 문 최고위원은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발표된 민주통합당 공심위 구성에서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 공정한 공천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심위의 전면 재구성을 요구한다”며 당 지도부 결정에 반발했다.
문 최고위원의 이같은 반발은 이번에 구성된 공심위 당 내 인사 중 시민통합당 출신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구(舊)민주당 인사들로만 채워진 것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통합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한국노총 역시 한 명의 공심위원도 배출하지 못해 향후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당 내 일각에서는 영남권 출신으로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한 사람만이 공심위에 선정돼 지역 안배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 공심위 외부 인사로는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도종환 충남대학교 문학박사, 문미란 미국변호사, 이남주 성공회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조선희 작가, 조 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최영애 (사)여성인권을지원하사람들 대표 등이 참여했으며 당내 인사로는 재선의 노영민·박기춘·백원우·우윤근·전병헌·조정식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최영희 의원이 선정됐다.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민주통합당 의원 역시 이번 공심위 선정과 관련해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된 공심위 당내 인선에는 통합정신이 실종됐다”며 “시민, 노동세력과 특정지역, 이른바 비 친노그룹과 영호남에 대한 배려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오직 특정계파와 특정지역만을 위한 불균형 인사”라고 반발했다.
이어 “자기 희생적 결단을 따르지 않은 채 상대의 결단만 요구하는 야권통합은 성공은 커녕 갈등만 양산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적 기대에 대한 배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직독식에 이어 공천도 독식하겠다는 이기심의 발로이자 몰염치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또 “이런 공심위로는 공천혁명은 한갓 구호에 불과할 것”이라며 “개혁공천이 아닌 개악공천은 종국에는 총선필패라는 씻지 못할 죄악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내에서 논란이 심화되자 한명숙 대표 측은 서둘러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신경민 대변인은 “특별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착오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배려가 없었던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 통합의 뜻을 살리지 못한 것은 안타깝고 아쉽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통이 안 되거나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등 통합의 정신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대변인은 문 최고위원이 주장한 공심위 전면 재구성에 대해서는 “이미 의결이 됐다”며 “(공심위원 변경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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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심위 놓고 내홍…문성근 반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