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민주통합당이 3차 공천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호남물갈이론과 공천살생부까지 거론되면서 야권에서도 공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친노 인사들이 대거 공천됐다는 그런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부산은 또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부산진구 지역구 출마하시죠? 민주통합당 김영춘 전 최고위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민주통합당 김영춘 전 최고위원 (이하 김영춘) :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춘입니다.
앵커 : 공천 받으셨죠? 지금 부산에 계시겠네요?
김영춘 : 네.
앵커 : 선거운동 열심히 하고 계시나요?
김영춘 : 네,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앵커 : 민주통합당은 부산에서 몇 석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나요?
김영춘 : 겉으로는 과반수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한데, 지금까지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부산에서 너무 높게 잡은 목표가 아닌가 하고요. 1/3이 6석입니다. 6석 정도만 확보해도 부산에서는 야당이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거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부산 민심을 어떻게 읽고 계세요? 6석 정도라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김영춘 :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이 들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도로까지 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고요. 반 한나라당 비민주당 이런 정서라고 할까요.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 부산이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구조를 뭔가 좀 바꿔야 된다, 이런 여론은 들끓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네, 저축은행 사건이라든가 이런 사건들이 영향을 좀 미치고 있다고 보시나요?
김영춘 : 계기적인 사건이 되었죠. 가뜩이나 부산 경제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최악의 상황인데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가족들까지 살펴보면 몇 십만 명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신공항 문제는 가뜩이나 부산의 발전 잠재력이 취약한데, 10년 후를 내다보고 부산 신공항을 만들어보자고 전 시 차원에서 추진되었던 사안인데, 이게 무산되니까 당연히 분노를 할 수밖에 없는 민심이죠.
앵커 : 그렇게 읽고 계시는 군요. 여당이고 야당이고 공히 공천 잡음이 공히 나오고 있는데요. 우산 민주통합당에서 부산지역 공천과 관련해서 반발하는 측면이 있죠?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친노계가 많이 공천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구 민주계 출신의 지역위원장들이 "부산 민주연대" 이런 것을 결성해서 집단행동에 돌입했습니까?
김영춘 : 부산에는 비 민주계 이렇게 분류할 수 있는 분들이 거의 없고요. 민주당 활동을 오래해 오셨던 그런 분들이 계신데, 그것을 비 민주계라고 부르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부산 지역에 첫 번째 공천 작업이 있었고 저도 거기에 포함돼서 발표가 됐는데, 공천 과정이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은 분명히 듭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부산이 가뜩이나 한나라당에 비해서는 민주당이 분명히 약세 지역인데 그러니까 경합자가 여러 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빨리 후보를 정해서 힘을 좀 심어주자는 이런 취지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부산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민주당이 자기 스스로 정당 개혁을 해나가고, 정당 내부에서 힘이 있는 후보든 그렇지 못한 후보든 같이 경쟁해서 후보가 선출되는 그런 민주적인 정당의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그런 공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몇 군데만이라도 복수의 경합자가 있는 지역에 경선을 실시해서 민주당의 진정한 면모를 과시하는 작업이 있었어야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경선 같은 것이 없었다는 것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군요.
김영춘 : 소탐대실이라고 할까요..
앵커 : 지금 부산 민주연대라는 조직이 만들어져서 움직이고 있는 거 알고 계시죠?
김영춘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이쪽에서 기자 회견을 발표했는데 “옛 민주계는 다 죽이고 친노만 살리는 것이 통합이 아니다”라고 비판을 했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입니까? 친노만 살았습니까?
김영춘 : 결과적으로는 그런 모양이 돼 버렸습니다. 출신 경력을 비교해 보자면 그렇게 돼 버린 셈인데, 저는 어떤 분이 공천이 되었는지 결과 자체만 보면, 공천된 분들이 좋은 분들이 공천이 되었지요. 그러나 문제제기하는 분들도 그렇고 제 생각도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았는가, 과정을 통해서 어차피 공천 과정이라는 게 탈락하는 분들이 생기는 과정인데 탈락하는 후보들의 내적인 명분도 좀 세워주고 당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하는 과정도 필요한 거고요. 더 큰 것은 시민들이나 국민들의 평가겠죠. 민주당이 이름 그대로 민주적인 정당이라는 민주적인 면모를 보여줬어야 한다는 그런 의미에서라도 최소한 몇 군데는 경쟁을 시켰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 경선이 없이 일반적으로 해서 이런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김영춘 : 그렇습니다.
앵커 : 이런 분들의 반발이 득표에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시나요?
김영춘 : 반발이 계속된다면 영향이 있겠죠. 우리 당원들부터도 지지자들 중에서도 실망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파도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장 한나라당과 결전이라는 큰 전쟁이 앞에 있는데 부산에서 한나라당과 싸운다는 것은 힘을 다 합쳐도 모자라는 상황이거든요. 힘을 모으는 과정을 다시 만들어 내야겠죠.
앵커 : 김영춘 전 최고의원님은 큰 맘 먹고 이번에 부산에서 출마하시는 건데, 생소하지 않습니까?
김영춘 : 제가 태어나고 고등학교까지 마친 고향이니까 생소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정치활동을 부산에서 한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계속했었고, 국회의원도 서울에서 두 번 했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정치는 신인인 셈인데, 그런 면에서 돌아와서 2년 가까이 되어 갑니다만, 많이 배우고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정치인으로서 부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온 과정입니다. 최근에는 그런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고 지역에서도 잘 돌아왔다는 여론을 만나고 있고요. 서서히 정치인으로서 부산에서 어떤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까지 형성이 되고 있어서 저 나름대로는 기쁘게 충만한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이번 선거에서 부산지역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친노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사망하신 노 전 대통령 이야긴데, 그것과 관련해서 노 전 대통령의 딸이죠, 노정연 씨의 아파트 자금과 관련해서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죠. 이 내용을 좀 아시나요? 이 백 만 불이 누구 돈이랍니까?
김영춘 : 그것에 대해 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앵커 : 그 다음에 이 수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영춘 : 누가 봐도 이 수사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다 공감을 하실 겁니다. 설령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총선을 40여일 앞에 둔 시점에서 이런 수사를 하는 것은 전례가 없지 않습니까. 총선 뒤에 정치적인 오해를 피해서 수사를 하는 게 마땅하고, 더욱이 이 사건은 몇 년 전에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 그 수사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사건인데 총선을 앞두고 그 유가족의 비리를 파헤친다고 수사를 하고 나오는 것은 정치적인 부관참시라는 오해를 면치 어려울 것입니다.
앵커 : 그러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거 이후에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영춘 : 수사를 하더라도 당연히 선거 이후에 해야 되고요. 수사 자체를 과연 온당하다고 봐야 되는가...딱 떨어지게 부인하지 못하는 증거가 확보되고, 이 분들이 수사 받고 법의 징계를 받아야 된다고 판단되면 누구라도 징계를 받아야 되겠죠. 그러나 저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노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자였는데, 노대통령이 돌아가신 이 마당에 자녀에 대해서까지 계속 파헤치고 그러는 것이 인간적인 것 뿐 아니라 과연 우리 국민의 법 감정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게 의문입니다.
앵커 : 과연 그러면 이번 선거 전에 이런 수사를 하는 것이 정치 검찰의 행태라고 비판하시는데, 만일 그렇다고 해서 수사를 선거 후로 미룬다든가, 또 전직 대통령의 자녀 문제라고 해서 덮는다고 하면 그것도 정치 검찰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김영춘 : 그건 아니죠. 총선을 40일 앞둔 시점에서 특히 부산 지역이나 이런 데서 친노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하고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의 직계 인사들이 일으키는 바람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바로 대통령 자녀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노무현 대통령의 남은 세력에 대한 공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면에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더라도 총선 이후에 해야 된다는 것이고요.
앵커 : 그럼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여권 인사들의 수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영춘 : 결국 끼워 맞추기 아닐까요. 노무현 대통령의 세력에 대한 공격을 일방만 할 수 없으니까 여권 인사들도 같이 끼워 맞추기 해서 구색 맞추기 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럼 다 몽땅 선거 끝나고 해라 이런 말씀이시네요?
김영춘 :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단위가 전국 선거이기 때문에 호남지역 물갈이, 모바일 선거 부작용 문제 이런 것들이 결국 민심에 영향을 미칠 거거든요. 호남 물갈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누구누구는 이미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김영춘 : 물갈이를 해야 되겠죠. 그러나 그게 나이 기준이거나 그래서는 안 되는 거고요. 새로운 시대, 과거 몇 년 전에 비해서 지금 민주당은 강령과 정책 면에서 큰 철학적인 전환을 했습니다. 그래서 옛날 시대의 기준이나 패러다임이 아니라 민주당이 표방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와 복지 우선정책 이런 정책적인 기조에 맞게 새로운 시대의 인물들을 대거 공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공천 물갈이의 핵심이겠죠. 그런 면에서 호남 지역이라고 해도 그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오래된 인물들은 물갈이 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 거기서 탈락된 사람들이 모여서 옛날 "친박연대" 같은, 그래서 명칭을 "민주 동호회" 이런 것을 결성할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민주 원래 김영춘 의원님은 쓴 소리 잘 하시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영춘 : 공천 탈락하는 분들이 정치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는 것과 비슷한데, 그런 면에서 자구책을 만들고 하는 거야 감수해야겠지만, 그런 것도 감수하지 못하고 공천 개혁은 어렵다고 봅니다.
앵커 : 지금 선거운동 하느라 바쁘실 텐데 나오셔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김영춘 전 최고위원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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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전최고위원>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