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송곳보다 더 날카로운 말 한마디로 이 시대를 꿰뚫는 논객들이 존재합니다. 논객들을 모시고 시원한 수다 한 판 떠는 시간입니다. 매 주 수요일, 논객설전으로 함께 할 텐데요. 첫 시간 어떤 논객을 모실까 고민해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 이분이구나.'답이 나오더군요. 진중권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진중권 교수 (이하 진중권)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제가 섭외를 하는 중에 우리 프로듀서가 “무서워서요” 라고 하던데요.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 아세요?
진중권 : 네. 그런데 막상 보면 에게? 하고. 하하
앵커 : 최근 근황을 여쭤보려고 하는데 사진전을 여신다고요?
진중권 : 제 사진전은 아니고요. 여행을 주제로 작가들 사진전을 경기도 미술관에서 합니다. 열댓명 넘는 작가중에 제가 참여를 하는 거죠. 필리핀에서 제가 비행을 했는데, 시계 비행은 다 계획을 짭니다. 그래서 눈에 의존을 해서 비행을 하다보니까 랜드마크가 중요해요. 산 높은 것, 건물 높은 것, 구조물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출력하고보니 너무 예뻐서 그 다음부터는 원래 목적 없이 아름답게 찍었는데,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제목을 붙이려고 구글 어스로 찾아서요..
앵커 : 필리핀 세부 연안에 있는 지역을 비행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연다...우리가 사람의 다채로운 면모를 생각해야 합니다. 각종 사회 현안으로 설전을 벌이는 진중권 교수만 떠올리는 분과는 다른 미학자로서 미술사가로서의 면을 더불어 생각해야죠. 사진전시회를 여시는 진중권 교수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긴 다채로운 면이 또 있습니다. 진중권 교수님이 예능 프로에 출연했다는 점이죠?
진중권 : 모르고 출연했습니다. 인터뷰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김수미 씨가 요리한다는데 제가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하나라도 배우려고 오케이하고 갔는데 카메라가 8대가 돌아가는 거예요. 알고 보니 예능이더라고요. 저는 특정 사람을 웃기고 나머지 사람은 화를 내는데, 예능은 전 국민을 다 웃기는 거잖아요. 감도 다르거든요. 그래서 머쓱해진 기억이 납니다.
앵커 : 이외수 선생님도 예능에 출연하셨는데 진중권 교수 생각하시는 분들이 지식인들이 타락하는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본인도 뭔 줄 모르고 그냥 출연한 거군요?
진중권 : 네, 저는 웃기는 코드가 풍자라서 찌르고 아파하고, 약간 정치적인 비판 기능을 하는 게 풍자인데, 예능 프로는 해학이거든요. 모든 사람이 다 웃고 심지어는 비웃음을 당하는 사람마저 같이 웃는, 그래서 개그맨들이 참 힘든 직업이에요. 머리도 참 좋아야 되고요.
앵커 : 진중권 교수님은 “내 무덤의 침을 뱉으마”라는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먼저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TV 토론회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컨대 “디워”와 같은 경우에 다 일정한 방향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완전히 다른 논쟁점에 서고, 황우석 교수 사태때도 그렇고, 등등의 모습으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에 논쟁가의 모습을 보이다가 근래에 와서는 SNS 활동가가 돼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진교수와 의견을 같이하거나 싸우거나 이런 것들이 벌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SNS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진중권 : 출판사에서 책홍보 한다고 트위터에 독자대담을 만들었어요. 그거하라고 그 계정을 출판사에서 만들어 준 거거든요. 140자라 제 취향에 안 맞죠. 저는 긴 문장을 좋아하거든요. 제가 140자 글을 올리면 댓글을 올리는 게 사실상 제 취향에 맞지 않아요. 그런데 나름대로 장점은 있어요. 일본에 하이쿠라는 시가 있죠, 잘하면 디지털 하이쿠가 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앵커 : 진중권 교수의 행보는 어쩌다보니가 많은데요. 긴 글은 리트머스라는 것을...
진중권 :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데 사람과 대화를 하던 중에 한 부분을 가지고 뭐라고 하면 저는 황당하거든요. 완전히 맥락 일탈이 되잖아요. 리트머스로 블로그에 긴 글을 올린다음에 거기가서 읽어보라고 하는데, 역시 그쪽이 설득력이 높아요.
앵커 : 아무래도 긴 글에서 깊은 생각이 나오겠지만, 일단 SNS 공간에서 특히 트위터를 통해서 거의 매일매일, 어제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글만 해도요. 새누리당 염동렬 당선자의 박사논문 표절 문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의 향후 문제, 시사인 고소문제, 메트로 건 굉장히 많습니다. 이것 정신 없어서 어떻게 다루고 계십니까?
진중권 : 트위터의 역할 중 하나가 보도된 것을 재매개하는, 쉽게 말하면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기사는 요즘 너무 많이 올라오는데 그 중에 주목해야할 기사를 올리는 거죠. 파급력을 높이는 건데, 그래서 트위터에 올리기 전에 검색을 많이 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어제 올리신 사안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뭔가요?
진중권 : 메트로 9호 건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투표를 해도 투표한 보람을 못 느끼는데, 이번에 박원순 시장이 메트로 9호와 부딪히고 있는데요. 굉장히 많은 중요한 문제가 걸렸어요. FTA 문제도 걸릴 수 있고, 민자사업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고, 민선시장이 그런 것에 맞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투표를 할 때도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느끼게 하는, 그래서 오랜만에 보람을 느끼게 하는, 아,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분을 뽑았구나, 이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것을 부각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앵커 : 진 교수님께 질문을 많은 분들이 아실만한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는데요.
진중권이 변했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방송에서 진영논리라고 하는데, 진보와 보수 성향을 나눌 때 진보성향의 대표적인 인물처럼 진중권 교수가 활동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이편저편 가리지 않고 공격을 한다든지, 굉장히 보수적인 논객, 그러니까 다른 상황이었다면 굉장히 둘이 부딪힐 것 같은데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든지 우애감을 표시한다든지 등등 해서 진중권 교수가 보수화된 것 아니냐, 생각이 바뀐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본인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진중권 : 저는 옛날부터 늘 그랬는데, 대중들이 상당히 보수화됐어요. 예를 들어 곽교육감 사건의 경우 우리 편이니까 봐줘야 된다는 논법을 쓰는 그들이 보수화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진보의 도덕성에 비춰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것을 비판하는 거죠. 예를 들어 상대편에서 그랬을 때 우리가 감싸줬을까? 아니잖아요. 기준은 항상 똑같아야 되거든요. 진보 보수를 떠나서요. 그런데 그게 안 되고, 똑같은 비리 사건이라도 이분들은 우리 쪽이 하면 잘한 거고, 저쪽이 하면 못한 거고 그런 아니잖아요.
앵커 :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과 조금 다르셔서 여쭤보는 건데요. 가령 문대성 당선자의 경우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하고 계세요?
진중권 : 만약 똑같은 사건이 이쪽에서 일어났다고 하면 제가 깠겠죠. 당연히요. 정세균 의원분도 문제가 돼서 논문을 구하려고 했는데 쑥 들어간 것 보니까 아마 출처는 밝히고 양이 많지 않았나 봐요. 그래서 제가 접은 거고, 편을 가르지 않고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비판을 해야죠.
앵커 : 그렇다면 나꼼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토론 공간에서 저와도 잠깐 얘기가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꼼수를 사랑하고 그들의 역할에 대해 지지를 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보수진영 이상으로 진중권 교수는 아프게 나꼼수의 활동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취했어요. 왜 그랬고 무슨 속마음인 것인지 자세히 얘기를 해 주시죠.
진중권 : 제일 틀어진 것은 곽 교육감 사건 때 틀어진 거죠. 제가 굉장히 그런 경향을 위험하게 봤거든요. 그래서 결국 총선 때 그게 공천 원칙이 됐어요. 무죄 추정의 원칙, 완전 유죄가 될 때까지는 편을 들어줘야 된다, 그래서 이번에 그게 민주당 공천 원칙이 돼버려서 이번에 총선이 어떻게 됐습니까. 결국 총선 때 사고를 쳐서 다 이긴 싸움인데 판을 놓쳐버린 것이고, 대선까지도 불투명하게 만든 사건이고, 이것도 다 제가 지적했던 것이잖아요.
앵커 : 김용민 씨 사건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논란이 많습니다.
진중권 : 그렇지만 전문가들의 지적은 10~14석이 날아갔다는 거죠.
앵커 : 제가 객관적인 증언할 일이 있는데 백분토론에서 같이 의견을 끝내고, 제가 바로 물어봤죠, 왜 이렇게 나꼼수에 대해 못 마땅하세요, 라고 했더니 진 교수님이 저한테 하신 말씀이 “이러다가 그 분들 큰 사고 칩니다” 그랬는데 결과적으로 또 예언이 맞은 측면이 있군요. 그런데 나꼼수가 가진 긍정적 측면은 고려 안하십니까? 정치 무관심을 가졌던 다수의 사람들에게...
진중권 : 제가 그것은 인정을 하는데요. 그건 마지막에 보여줬던 비키니 사건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왜냐면 이분들이 자기들을 공적인 매체로 생각했다면, 자기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사과를 했어야 해요. 다같이 끌고 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냥 가더라고요. 그걸 딱 보면서 이 사람들 공사 구별이 안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그 다음에도 제가 도와주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거든요. 그랬더니 콘서트 기획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저를 비웃더라고요. 비꼬면서요. 그래서 이건 아니구나, 그래서 저도 접었죠.
앵커 : 오늘 나꼼수 토론회는 아닙니다만, 나꼼수 향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진중권 : 가벼운 시사토크로 가라, 그것을 통해서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 정치에 관심 갖게 하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회적인 아젠다에 주목하게 만들어주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것 이상이 되려고 하니까, 이번에 보면 응원단들이 사령부가 된 거예요. 그래서 총선을 망친 것 아닙니까 이런 것들이 대선에서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앞으로도 나꼼수가 갖고 있는 시사토크적인 기능은 인정하겠지만, 너무 과도한...
진중권 :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데 막말은 문제가 아니에요. 욕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막말의 방식이 문제에요. 예컨대 강간이라는 말, 여성이나 노약자들에 대한 것을 보면, 말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 청취자 여러분들이 어떤 판단을 하고 계시든 진중권 교수의 생각 역시도 다양한 사고의 하나라는 것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눈에 번쩍 뜨이는 것은 공적기능에 대한 강조, 그리고 논객들이 진영 논리에 빠지는 것은 오히려 보수성의 표현이라는 등등인 것 같습니다. 자, 대선 주자들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인데, 진보진영 논객으로 편 가르기 하는 것이 아니라, 위치가 거기 계시니까 이번 총선 이후 대선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고 방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진중권 : 일단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정권심판론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이 비어있습니다. 물론 대선주자가 확정 안됐기 때문이기도 한데, 대선주자를 만든다는 것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인가, 그러니까 각자 주장하는 포인트를 모아내는 과정, 그래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그 사람이 가장 풍부한, 우리 사회 개혁의 방향성을 내용으로 갖고 있는 그런 후보가 되고, 국민들에게 나라를 이렇게 바꾸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주는 그런 과정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잘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여러 평가가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개별개별 사항에서 기존 전시행정을 떨어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작지만 그런 개혁들을 해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 시민의 일상적 삶에 주목하고 있는 시정이라는 평가는 명확히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세론이 이번 총선의 결과물로서는 가장 크게 부각된 사항인데 진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중권 : 저는 지금이 그분의 피크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도 박근혜 대세론이 있었죠, 그런데 몇 달 만에 거꾸러졌다 다시 이번에 올라오는 거잖아요. 문제는 야권에서는 대선주자가 확정도 안 된 상태라는 거죠. 야권에서는 아직 대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지도 않은 상태라는 거죠.
앵커 : 혹시 야권의 잠룡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거나 호감이 가는 분이 있습니까?
진중권 : 저는 다 호감이 가는데 그중에서 안철수 씨와 문재인 씨가 가장 호감이 가죠. 문재인 씨는 굳은 심지와 근육 같은 것이 보이거든요. 반면에 안철수 씨는 여성적이지만 안철수 씨가 던진 아젠다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기술생태계 확보를 통해서 젊은이들에게 괜찮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왜냐하면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고용 창출의 87%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메시지들이 그게 경선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또 바라는 것은 두분이 런닝 메이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누가 대권주자가 되고 총리가 되든 같이 합해서 나라를 바꾸겠다는 합의가 있으면 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겠죠.
앵커 : 그런 구도가 야권으로서는 최상의 그림이겠죠.
진중권 : 네, 저는 그것을 바랍니다.
앵커 : 새누리당 쪽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친박 비박 싸움이 앞으로 볼만하게 전개될 것 같은데 말이에요. 박근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중권 : 이번에 김문수 씨 나오다가 말았잖아요. 도지사직 안 걸겠다고 하는 것은 뭡니까...
앵커 : 아, 도지사직 안 걸었다는 것은 나왔지만 나온 것이 아니다.
진중권 : 흥행을 위해 우리도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차원인 것 같아요. 사실상 박근혜 씨를 위협할만한 분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수첩 공주와 일곱 난장이 싸움이다, 그러니까 들러리 서는 정도, 우리도 경선 같은 것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김문수 도지사 측근들이 들으시면....
진중권 : 제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니까요.
앵커 : 그렇죠. 논객은 다 개인이죠. 어떤 진영의 대표가 아닌데요. 진중권 교수님이 진보 보수 아울러서 오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모셨는데요. 논객으로 산다는 것은 오는 것은 없이 욕만 먹는, 수많은 다중을 향해서 전투적으로 싸워야 하는 삶이 계속되곤 합니다. 논객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그 속에서 자신은 어떤 의미와 보람을 찾으시는지요?
진중권 : 논객해서 돈 못 벌거든요. 저는 정치적인 주제로 한 강의도 다 기부를 합니다. 성경 말씀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가라고 하잖아요. 대신 오는 것은 욕뿐인데, 그래도 하는 것이 80년대 우리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은 감옥가고 고문당하고 죽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겁쟁이였거든요. 데모를 해도 주동을 못하고 감옥 가는 것 끔찍하게 생각하고
앵커 : 너무 겸손의 말씀을 하시는데요. 엄청나게 활동을 하셨던데요?
진중권 : 아니에요. 남들처럼 용기는 없었어요. 나서지 못하고, 미안함은 있는데 대신 그렇게 굵고 짧게 화끈하게 못 할 바에는 가늘고 길게라도 해야 하지 않나, 이것도 한 10년 넘게 했는데, 저는 이번 대선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요. 정권이 교체됐으면 좋겠는데 하하. 이 짓을 5년 더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거든요.
앵커 : YTN의 정책 방향과 관심 없는 진중권 교수님의 견해입니다. <아침을 여는 노래>라고 출연자의 노래를 청해듣는데 어떤 노래 청해주시겠습니까?
진중권 : 노래 제목이 <그리움만 쌓이네> 있네요. 오다가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유학할 때 음대생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보통 코드에 따라하는 매너리즘이 있는데, 기타를 못 치는 분이라 작곡하듯 화성을 만들듯이 만들어서 너무 멋있게 쳐서 그게 기억이 났는데, 오늘 다르게 편곡한 곡을 들었는데 그 곡이 좋지 않을까.
앵커 : 최근에 뱅크가 편곡한 곡인 것 같은데요. 진중권 교수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시면서 평소 진중권 교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앗, 저분이 저런 노래도 좋아하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종종 민감한 현안에 대해 새로운 견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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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