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민주통합당 조정식 의원 (손학규 캠프 공동선대본부장)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이틀 만에 모바일투표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제주·울산 지역 경선에선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완승을 거뒀지만 다른 세 후보들이 모바일투표 방식 변경과 두 지역 재투표를 요구하며 전면 보이콧을 선언해 경선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 시간 손학규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이시죠. 조정식 의원 연결해 봅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조정식 : 네. 안녕하세요. 조정식입니다.
송정애 : 경선 시작과 함께 모바일투표 공정성 문제가 제기 됐습니다. 우선 이 사태 어떻게 보시는지요?
조정식 : 참 굉장히 안타깝고 국민께 죄송스런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이번일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절차상 문제가 아니라 모바일 투표 자체의 공정성에 대한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고 경선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인 거죠. 그리고 그동안 모바일 투표에 대해선 많은 논란이 끊이질 않아왔는데요. 결국은 순회경선이 시작한 첫 날 제주도에서 그 문제가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송정애 : 예. 문제가 됐던 ARS 안내요. “투표 결과를 반드시 확인해주세요” 라는 투표 전 공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불충분했다고 보시는 거죠?
조정식 : 그렇죠. 이번에 특히 문제가 됐던 제주 경선을 보면 지금까지 보통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이 80%내외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투표율이 58%로 극히 낮았어요. 그래서 평소보다 20%이상 차이가 났는데요. 이 문제가 투표방식과 많은 관계가 있다고 봐야합니다. 현재 후보가 전체 4명이 있는데요. 기호 4번까지 모두 듣고 찍어야지 유효한 방식으로 되어있어요. 그러다보니까 1, 2, 3번 후보의 경우에는 그 후보를 찍고 중간에 전화를 끊으면 무효처리가 되는 이런 불공정한 문제가 드러나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잘못된 투표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한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미 잘못된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투표에 대해서는 이것을 바로 잡고 필요하다면 재투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모바일 투표도 다소 일정이 늦춰지더라도 문제를 깔끔히 해결한 다음에 해야지 더 이상 모바일 투표를 두고 벌어지는 공정성 논란이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송정애 : 당 선관위 측 입장을 들어보면 이렇게 생긴 무효표가 전체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던데요. 적극적으로 충분히 고지를 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조정식 : 이 문제는 고지의 문제가 아니라 1, 2, 3번을 지지하는 경우에 예를 들어서 1번을 들은 다음에 1번을 선택했을 때 그것이 유효표로 인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1번을 듣고서 1번을 찍었는데 끝까지 다 듣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무효처리 하거든요. 이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죠.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 처음에는 무효표가 없다고 주장했어요. 그러다 다시 말이 바꿔서 전체 1%가 될지 어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요. 이번의 모바일 투표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여 집니다. 그래서 과연 출입처 관리는 잘 됐는지, 보안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예컨대 제주 지역에 굉장히 많은 선거인단이 신청을 했는데 제주 지역이 아닌 사람이 선거인단에 신청된 것은 아닌지, 이런 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검증을 해서 이 논란에 대한 문제를 다 해소를 해야 되겠다는 거죠.
송정애 : 예. 총체적인 검증, 논란 해소는 경선을 중단하고서라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조정식 : 그러니까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면 이러한 문제의 소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그대로 덮어두고 그래도 묵인한 체 경선을 진행하면 그것은 더 큰 문제죠.
송정애 : 선거전에 회의도 있었고, 시연회도 있었고, 손학규 후보 홈페이지에는 투표 안내문까지 나와 있었다고 하는데 사전에 막을 방법은 없었던 건가요?
조정식 : 그동안 세 후보 측에서 여러 차례 문제 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선관위 측에서 보면 저희들도 좀 답답한데요. 이런 사항들을 선거가 임박해서 고지를 해서 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래서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나 프로그램을 다시 짜는 데 시간이 걸린다, 별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투표방식 경우도 제주경선 이게 얼마 전에 확인이 된 거에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투표방식을 빨리 수정해 달라, 이 프로그램을 바꾸려면 이미 세팅이 돼 있어서 어렵다, 그러면 안내문이라도 정확히 고지를 해 달라고 해서 그나마 안내문이 들어간 정도에요. 그래서 결국은 투표방식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투표율도 굉장히 떨어지고 무효표가 상당히 많지 않았나 하는 그리고 굉장히 4번에 비해서 상당히 1,2,3번이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 그런 방식이라고 보는 거죠.
송정애 : 여러 가지 요구도 하셨고 선관위를 다시 꾸리자는 얘기도 하셨던가요?
조정식 : 선관위를 재구성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요. 그 얘기는 뭐냐면 선거대책위원회가 후보 측을 일방통행 하지 말고 후보 측의 대표자를 선관위에 함께 참여시켜라, 그렇게 거기서 함께 참여한 가운데서 논의하고 합의안을 만들면 아무런 시빗거리가 없을 것이라는 거죠. 이것은 어려운 요구가 아니거든요. 당장이라도 하면 되는 겁니다. 경선관리 핵심이 결국 공정성 문제인데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후보 측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송정애 : 그러면 당에서는 어떤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구축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셈일 텐데 이 요구가 쉽게 받아들여질까요?
조정식 : 아니죠. 잘못된 게 있으면 당연히 개선해야하는 거죠. 그리고 선관위에서 가끔 시연회를 한다, 설명회를 하겠다면서 후보 측 실무자를 오라 그래요. 그러면 실무자들에게 설명해주고 끝나버려요. 그리고 실무자들이 이것에 대한 개선을 얘기하면 시간이 없다는 반응이거든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과거의 경선 때도 현장을 보면 후보 측 대리인들이 참여해서 같이 논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 유독 그런 거예요. 빨리 개선이 돼야죠.
송정애 :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실 건지요? 오늘 당장 TV토론회도 있고 방원일정도 있는데 어떻게 하실 겁니까?
조정식 : 그러니까 빨리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고칠 수 있는 건 빨리 고쳐야죠. 어제 같은 경우도 울산 경선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모바일 투표에 따른 개표결과를 발표하지 말고 일단은 유보해놓으라고 저희들이 요구를 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모바일 개표결과를 공개를 해버렸어요. 그런 것들은 사실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자꾸 공정성을 훼손하고 일방적으로 나가면서 문제를 더 크게 야기 시키면 안 되는데 사실 답답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송정애 : 공정의 길로 가야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러면 그렇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고쳐지지 않는다면 경선에 불참하실 건가요?
조정식 : 문제점이 개선돼야죠.
송정애 : 문제점이 개선되기 전까지 안하시겠느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조정식 : 빨리 개선해야할 것을 저희들은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요. 당에서 그것에 대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같이 만나서 이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해야죠.
송정애 : 잘 풀어야한다, 네. 왜곡이든 진실이든 결과가 나온 상황이고요. 그 결과라는 것은 문재인 후보의 2연승이거든요. 경선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들 인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선거 전략 수정, 필요하겠습니까?
조정식 : 글쎄요. 특히 제주경선이 선거인단도 많고 첫 번째 치러진 선거지인데요. 저희들 나름대로도 꽤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어요. 2차적으로는 물론 저희들의 부족이 있었겠지만 모바일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보완이 반드시 선행돼야겠습니다. 이렇게 불공정한 방식에 의해서 계속 전체 경선이 왜곡되거나 뒤틀리는 것은 절대 안 되겠다는 것을 저희들이 요청 한 거고요. 그래서 먼저 모바일투표 시스템 수정을 통해서 공정한 경선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는 가운데서 앞으로의 지역에 대해서는 더욱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정애 :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50%가 넘으면 일각에서는 “2, 3위를 달리는 손학규, 김두관 후보의 비문(非文)연대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정식 : 두 후보측간에는 경선 규칙에 관계된 논의에서부터 지금까지 자연스런 협력과 연대를 해왔어요. 그래서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세 후보 측의 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경선 초반인 만큼 앞으로 쭉 경선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겠죠. 아무튼 두 후보측간에는 서로 간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협력과 연대에 대해서는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송정애 : 사실 민주당 경선을 두고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예선전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경선을 통해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시급한 현안인데요. 지금 경선과정이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안 원장을 상대로 한 경쟁력 쌓기, 이 부분은 어떻게 대비하실 계획이신가요?
조정식 : 단일화 문제 말인가요?
송정애 : 네.
조정식 : 지금 민주당과 민주당 바깥에 계신 안철수 원장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민주당 후보 경선에 집중되어있는 때이기 때문에 안철수 원장의 단일화 건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직 이른 단계죠. 한편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느냐 마느냐, 단일화 방식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얘기들이 언론기사에 일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나리오에 불과해요. 그래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한다는 것은 원칙이고 이것을 어떻게든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민주당 후보 선출 후에 결국은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논의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단일화 시점은 늦어도 10월말 11월 초순까지는 돼야겠습니다. 그래야지 범야권이 하나로 단결해서 박근혜 후보와 본격적인 경쟁을 하지 않겠는가 생각이 듭니다.
송정애 : 혹시 오늘 중으로 경선 룰과 관련해서 당과 회의를 가지십니까?
조정식 : 아직은 당에서 별다른 요청이 있진 않았습니다. 세 후보 측간에 오늘 오전 중에 만나서 협의를 할 생각입니다.
송정애 : 세 후보들은 만나시고요?
조정식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손학규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이신 조정식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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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의원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