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사고 초기…블로잉 작업 가정 하에 800ℓ 추정
사고 송유관 밸브 1시간 후 닫혀…유출량 증가 가능성 높아
▲ 원유선 충돌로 파손 된 송유관
여수해양경찰서의 사고원인에 대한 수사는 일단 도선사들의 무리한 과속 접안으로 쏠리고 있다.
반면 이번 사고에 따른 기름 유출량에 대해 해경은 당초 GS칼텍스가 사고 초기 추정 발표한 800ℓ 보다 205배가 넘는 16만4000ℓ가 유출된 것으로 발표했다.
해경은 3일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충돌로 원유부두 시설인 원유 이송관 등 3개의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약 164㎘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더 정확한 유출량은 강도 높은 수사와 검정회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원유 이송관 3개 중 원유 70㎘, 나프타69㎘, 유성혼합물 25㎘ 등이 해상으로 흘렀다고 밝혔다.
원유2부두의 파손된 이송관은 원유용 파이프 36인치, 납사용 파이프 30인치, 유성혼합물용 파이프 18인치관이 215m 길이로 설치돼 있고, 원유저장고 쪽 밸브에서 111m 지점이 파손됐다.
이 같은 해경의 추정한 원유 유출량은 사고 초기에 GS칼텍스 측에서 추정해 발표한 800ℓ의 205배에 달한다.
GS칼텍스는 사고 초기 원유 이송관은 하역 작업 후 송유관의 밸브를 잠그고 속을 비우는 ‘블로잉’작업을 했기 때문에 관 내에는 잔존유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관내에는 잔존유 800ℓ가 이송관 내에 남아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해경 수사과정에서 이 같은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GS칼텍스 측은 사고 발생 5시간여 전에 우이산호와 비슷한 규모의 유조선이 원유 이송작업을 마치고 사고 1시간여 전에 출항을 시켰지만 해경은 ‘블로잉’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정전이 발생해 밸브를 수동으로 잠그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사고 발생 후 밸브가 잠기는데 까지는 1시간이 걸린 것으로 해경에서 확인이 됐고, 그 동안 열린 밸브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원유가 바다에 그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밸브를 잠글 때까지 1시간이 걸리는 동안 흘러나온 기름을 포함하면 실제 유출량은 해경이 발표한 추정치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통상 회사는 하역작업이 마무리되면 유조선이 하역한 원유량에 대해 회사측이 전문가를 통해 최종 확인 후 배를 출항시킨다.
이를 감안하면 GS칼텍스는 밸브를 수동으로 작동하는 과정까지 실제 이송관과 육지부 저장고로 가는 이송관 속에서 어느정도 량의 원유가 유출이 됐는지 파악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GS칼텍스의 이러한 유출량 허위 신고는 초동조치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이 되고 있어 회사 측의 적절한 설명과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
| 
GS칼텍스 원유유출,초기 800L-16만800L..축소보고 의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