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일생이나 다음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고생하며 살다가 늙고 병들어 마침내 죽었다” <허사가>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富貴)공명(功名)장수(長壽)는 무엇하리오
고대광실(高大廣室) 높은 집 문전옥답(門前沃畓)도
우리 한 번 죽으면 일장(一場)의 춘몽(春夢)
[김동길 교수]그렇지 않다고 손들고 나올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모든 인생의 실상이라는 엄연한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자기 뜻으로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닙니다. 꼭 부모의 뜻이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하늘의 뜻이었다”고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답일 것 같습니다. “고생을 사서 한다”라는 속담이 있기는 하지만 ‘사서’ 하지 않아도 사람은 누구나 고생하며 살게 마련입니다. 밥벌이도 어렵고, 그런 과정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살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하루하루 늙어가고 때때로 병이 들고 조만간 떠나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피조물입니다. 혹시 예외가 있는가 알아보세요. 예외는 단 한 건도 없을 겁니다. 이런 사실을 젊은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내용도 없는 헛된 꿈만 잔뜩 심어 주고 인생의 기쁨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 젊은이의 삶은 뜬 구름을 잡으려는 허망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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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生老病死)가 꿈 같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