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교육원 교수 경호학 박사 장성진
계절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이 즈음은 도로의 차량과 대형버스 운행이 대폭 증가하는 때이다. 그런데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모든 도로에서 통행하는 차량 운전자 및 탑승자는 뒷좌석까지 모두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 경찰청에서는 차량 내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음을 밝혔다. 개정안은 일반도로에서는 운전자와 조수석 동승자에게만 적용하던 안전띠 착용 의무를 뒷좌석 동승자에게까지 확대하여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를 모든 도로로 넓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속도로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은 사고발생시 물리적으로 사람이 자체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힘의 범주를 벗어난다다.안전띠는 고속 주행 시(시속 150km)의 충격력 2,720kg의 힘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이러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망률은 1.5%로 안전벨트 착용 시 보다 3.3배 높게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동차 앞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84%로 프랑스(99%), 일본(98%), 독일(97%)에 비하여 낮고, 뒷좌석의 경우는 독일(97%), 영국(89%), 프랑스(84%) 보다 매우 낮은 19%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교통공단의 자료를 보아도 최근 5년간 우리사회의 안전띠 미착용 교통사고 피해자는 107,420명이며, 이중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은 79,551명으로 앞좌석 안전띠 미착용보다 3배 많았다. 특히 자가용 보다 택시 및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안전띠 미착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그 이유는 현행 도로교통법이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만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어 그 외 일반도로에서 앞좌석을 제외한 뒷좌석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협한 국민의식이 형성되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는 뒷좌석 교통사고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반도로에서 교통단속을 하는 경찰관들에 의하면 뒷좌석 안전띠를 착용한 동승자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시속 25km 버스가 6m 언덕 아래로 구를 때 안전띠 착용에 따른 실험 결과, 안전띠 미착용 승객의 상해지수는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보다 18배 높았고, 미착용 어린이는 48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차량이 급정거함에 따라 관성의 법칙을 적용받은 몸이 튕겨나가 부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시속 50km 속도로 충돌시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100% 확률로 머리 중상이 발생하고 사망률은 10% 증가한다면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 발생 시 앞좌석보다 뒷좌석이 더 안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안전띠 미착용에 따른 교통사고 치사율이 앞좌석은 2.8배이나 뒷좌석은 3.7배로 더 높고, 뒷좌석의 경우 교통사고시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2차 피해로 동승자 사망률은 7배 더 늘어난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로 인해 대다수 선진국에서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에서는 2017년까지 1.6명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무인 단속 장비 확대 및 도로 위험구간 개선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으며,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에 의한 교통사고 피해 감소와 사망에 따른 사회적 자산의 손실 방지를 위해 올해 안에 모든 도로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등의 내용을 포함한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시행하고자 하고 있다.
정부를 통한 예산 소요와 모든 도로에서의 전 좌석 안전띠 착용 법제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일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안전띠 착용이 불편하고 습관을 들이기 어려워 착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0%를 차지하였다. 실제 교통단속 현장에 있으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띠를 어깨 아래로 빼내 허리부분에만 둘러 맨 탑승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안전띠 착용은 오히려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 교통사고 발생 시 더욱 많은 피해와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올바른 안전띠 착용 또한 중요하다.
특히 뒷좌석은 어린이들이 주로 탑승하는 경향이 많은데 어린이들에게 안전띠는 생명을 지켜주는 기본적인 안전장치임을 알려주고 차량 운행시 꼭 안전띠를 착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 습관화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일부 운전자와 탑승객들은 안전띠 착용을 귀찮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와 내가족의 소중한 안전과 미소를 지키기 위해 모든 국민이 전 좌석 안전띠 착용에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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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사회로 가는 작은 실천 안전띠 착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