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콜센터에서 벌어진 직장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서울시와 사업주는 즉각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
다산콜센터에서 직장 상사로부터 상담원이 성희롱을 당했다. 서울시 시정과 관련하여 다양한 민원을 상담해야 하는 곳, 어느 곳보다 인권적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는 곳에서 성희롱이란 반인권적 작태가 발생한 것이다.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에 따르면, 7일 다산콜센터 민간 위탁업체의 하나인 엠피씨에서 지난해 8월 수련회 당시 남성 상담원 1명(현재 팀장)이 자고 있는 여성 상담원을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폭행을 저질렀다. 피해여성이 어렵게 용기를 내어 피해사실을 이야기 했음에도 회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가해자와 피해여성이 분리되지 않은 채 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어 피해자를 힘들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리인을 통한 해결 의지를 밝힌 피해여성의 의견을 무시한 채, 피해사실을 직접 기술하기를 강요하는 등의 2차 가해가 일어나 피해자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는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직장내 성폭력 사태를 처리하는 기업의 태도에 실망과 분노를 피력하고자 한다. 직장내 성폭력 근절에서 가장 큰 장애는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 이후 처리 과정에서 보이는 회사의 태도이다. 대부분 회사는 가해자 중심적 태도를 취하며 조직의 문제가 아닌 개인간의 문제로 은폐하려 한다.
다산콜센터 성희롱 사건과 같이 피해자가 분명히 성희롱 사실을 알려도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이름이 알려지는 등 제2의 가해로 더 큰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근래에 있었던 충남 보령화력 교육원에서도 사건이 신고 되어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해임하였다. 직장내 성희롱 근절을 위해서는 우선 기업의 태도가 달라져야 함을 분명히 밝힌다.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는 다산콜센터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즉각 위탁업체인 엠피씨가 책임지는 자세로 가해자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위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엠피씨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둘째, 서울시는 다산콜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원 노동자들이 민원인들로부터 상시적으로 욕설, 폭언, 성희롱 등 상시적인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상담원의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장내 성희롱 해결을 위한 강력한 제도적 조치를 요구한다. 직장내 성희롱시 피해자가 작업을 거부할 수 있는 거부권을 법제화하고 작업거부권 발동시 100% 유급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이런 강력한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사업주는 계속적으로 안일하게 성희롱을 예방할 것이며, 사건 이후 조치에 대해서도 별다른 차이를 기대하기 힘들어져 피해자 보호를 보장받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 근절을 외치고 있지만 직장내 여성의 성폭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1999년 직장내 성희롱이 법제화되었으나 이후에도 직장내 성희롱 근절은 요원한 듯 보인다. 생존권과 결부되어 직장내 성희롱은 더욱 은폐되고 있으며, 피해자가 겪어야 하는 고통은 다른 성폭력과 유사하다. 차기 정부는 직장내에서 벌어지는 성희롱을 포함한 성폭력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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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는 직장내 성희롱 근절 조치 서둘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