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리강영기자
오월은 광주. 전남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5.18민중항쟁 33주년을 보내며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것은 5.18민중항쟁을 보는 일부 종편방송과 극우세력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광주. 전남사람들을 분노케 한다.
며칠 전 한 후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옛 전남도청이 유형문화재라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무형문화재가 아닌가요.?”
5.18을 대표하는 유무형의 자산을 두고 하는 이 노래는 안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히 부르는 노래가 아닙니다.
그런데 2009년 이명박 정권은 금지곡 시대에도 불렀던 이 노래를 공식행사에서 브르는 것을 금지하더니 2010년에도 5.18 기념식 식순에서도 제외하고 ‘방아타령’으로 대체하려 하기도 했다.
그 즈음‘ 유형문화재’인 옛 전남도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위해 철거를 강행하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사적지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한 광주시민들의 치열한 저항으로 철거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5월18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1997년), 5월 영령이 민주유공자’로 불리우게 (2002년) 댔지만, 5.18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수구세력의 도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1년에는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5.18 관련 냉용을 삭제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국가보훈처가 5.18기념식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대신 합창단의 합창으로 그 의미를 축소하고 새 기념 곡 제정 움직임을 보이면서 결국 지난 2010년에 이어 정부와 시민사회가 별도로 기념식을 치르는 반목과 갈등의 5.18 33주년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1980년이 아닙니다. 아무리 억압하고 금지해도 이미 ‘국민가요’가 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5.18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나서고 있지 않는가.
일부 진보세력, 특정 당이 부르는 노래라는 이유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식에서 퇴출하는 이유기 될 수 없다.
5.18 희생자 유족을 비롯한 당사자들은 이렇게 절규합니다. “그들이 부르기 전에 이미 우리가 불렀다“
이젠 정부가 답할 때이다.
5.18국가기념일은 ‘누구’을 위한 기념일이고 기념식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당시 희생자 유족들과 부상자.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꾼 광주 .전남사람들을 달래주지 못하는 ‘정치’에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내년 34주년 5.18기념식에서는 국민 모두가 대동단결하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통령까지 함께 부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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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세상을 열어 갈'임을 위한 행진곡'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