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인천삼산경찰서수사과 경장 김미영
며칠 전 40대 주부가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와 시키는 대로 했더니 자신의 통장에서 천오백만원이 인출되는 전화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서를 찾아왔다.
피해자는 TV에서 나오는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자신이 이렇게 허무하게 당하게 될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voice phishing)는 전화를 매개로 하는 사기 중 피해자가 전화를 받고 스스로 금융기관 자동화기기를 통해 인식 없이 계좌이체 결과를 발생케 하는 범죄이다.
전화사기는 사칭하는 주체와 속이는 방식에 따라 첫째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국세청 사칭 환급금 환불 사기, 둘째 은행, 신용카드사, 금융감독원 사칭 카드연체금 빙자 사기, 셋째 전화국 직원 사칭 전화요금연체 사기, 넷째 우체국 직원 사칭 택배(카드)반송 빙자 사기, 다섯째 경찰, 검찰, 법원 사칭 출석 불응, 조직폭력배 연관, 인터넷상 개인정보유출 빙자 사기, 마지막으로 납치협박범 사칭 자녀 납치 빙자 사기 등 여섯 가지 유형이 있다.
이중 여섯 번째 유형을 제외하면 공통적인 요소가 있는데 바로 어느 기관을 사칭하건 개인의 금융정보가 노출되었기 때문에 빨리 인증번호 예금보호번호 또는 보안설정번호를 입력하여야 한다’고 속여, 결국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현금카드를 이용, 피의자가 소유한 대포계좌로 계좌이체 하게 만든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될 것은 바로 각종 관공서, 은행 등에서 전화로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확인하거나 현금인출기로 유인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그러므로 전화를 이용하여 계좌번호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현금지급기 조작을 유인할 경우,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 안내 전화나 080,030,086 같이 낯선 번호가 찍혀 걸려오는 전화는 일단 사기로 의심해봐야 하고 일체 대응을 해서는 안된다.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려준 경우 만약의 피해 예방을 위해 금융감독원, 은행에 연락하여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등록하거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해당은행 콜센터나 지점에 연락하여 계좌지급정지를 요청한 후 경찰에 신고를 해야한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유사시 침착함이 최선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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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 방심은 금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