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인천삼산경찰서 수사과 경제1팀 경사 남충완
누구나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몇 번 정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허술한 사기 기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그 기망의 수법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최근 보이스 피싱 등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보이스 피싱의 피해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보이스 피싱은 내가 속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 차례가 아직 오지 않은 것뿐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기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 자신도 언제든지 금융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무엇이든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 글을 읽을 분들을 위하여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금융사기 예방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첫째, 전화로 개인정보 유출이나 범죄사건 연루 등을 이유로 계좌번호, 카드번호 등 정보를 묻는 것과 인터넷 사이트에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는 절대로 응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텔레뱅킹의 경우 인터넷뱅킹과 달리 공인인증서 재발급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금융사기에 특히 취약하니 더욱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두 번째, 만약 전화상의 누군가가 현금지급기로 유인한다면 100% 보이스피싱이니 이에 절대 응해서는 안 되며, 112신고를 하거나 은행직원에게 문의하여 조치를 취하도록 하자.
세 번째,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한 사기범이 나의 개인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그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신 전화번호는 충분히 조작이 가능하므로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에서 걸려온 전화번호라고 쉽게 예단하면 된다.
수사기관에서는 출석요구를 위한 유선통보는 하지만 관련자들에게 어떤 조치를 하라고 절대 요구하지는 않으니,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자.
또한, 본인의 개인정보 노출이 인터넷상에서 의심되는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제공하는 서비스(http://privacy.kisa.or.kr)에 접속하면 개인정보가 노출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주민등록번호클린센터(국번없이 118)를 통하여도 본인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이 아닌지 확인할 수가 있다고 하니 평소에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해서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네 번째, 자녀납치를 했다는 보이스 피싱에 대비하여 자녀와 친한 친구나 선생님 등의 연락처를 미리 확보하는 것도 보이스 피싱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현재 인천경찰청에서는 1,000만 원 이상 고액 인출자에 대해 경찰관들이 직접 출동하여 금융사기 여부에 대해서 확인하는 치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은 “경찰관도 다 한통속이다. 절대 경찰관들을 믿으면 안 된다”라며 피해자들을 기망하고 종용하고는 한다.
수화기 건너편의 누군가가 당신에게 자신을 서울지검 특별수사팀이나 금융감독원의 감사관으로 소개하면서 겁을 주면, 그들의 말이 사실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당신이 믿어야 할 대상은 당당히 자신의 이름표가 붙어있는 국민이 부여한 경찰제복을 입고 당신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달려와 준 경찰관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앞으로 금융사기는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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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한통속이다”고 기망하는 보이스 피싱 속지 않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