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어제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연말, 대선에 도전할 것임을 공식선언하면서 여권은 대선준비를 위한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당초 예상과 다르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여전히 총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죠. 특히, 강원도 지역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뼈아픈 교훈이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대선 전략의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의 첫 번째 파워인터뷰의 주인공으로 모실 분, 이 달 말로 취임 1년을 맞게 되는 최문순 강원도 지사입니다. 최 지사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문순 (이하 최문순)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앵커 : 지난해 2011년 4월28일에 취임하셨습니다. 며칠 있으면 취임 1주년이 되시는군요. 소회가 어떠신지요?
최문순 : 1년이 다 돼가고 있는데 지역에서 살림살이를 꾸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재정 자립도가 전국 최하 수준입니다. 예산도 적고 사람도 없고 반면에 빚은 많고 이런 점들이 저 뿐만이 아니겠죠, 지방 단체장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애로사항인 것 같은데 특히 강원도 같은 경우는 더 큰 것 같습니다.
앵커 : 국회의원 시절에는 언론 매체에서 모습을 자주 뵐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도지사 되고 나서는 언론 인터뷰를 의도적으로 잘 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문순 : 그렇습니다. 인터뷰를 자주 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보통 업적이나 치적에 연연하기 위해서, 단기 업적을 쌓기 위해서 특히 재선을 하는 경우에 그런 경우가 많으시죠.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많이 벌이셨습니다. 큰 건물을 짓거나 한 것이 거의 다 실패를 해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이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강원도에도 그런 큰 문제들이 많이 있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업적과 치적에 대한 욕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스스로를 경계한다는 뜻에서 가급적이면 언론 노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재선 행보보다는 실질에 치중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총선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도지사가 행정직이어도 정당 소속이 된 선출직이니까요. 최문순 도지사께서는 민주통합당 소속 아니십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152석을 차지했습니다. 이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최문순 : 저희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에는 전패를 했고요. 사실은 결과가 나온 뒤의 분석이지만, 당시의 누구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는다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앵커 : 선거 전에 예상을 못했다는 말씀이시군요?
최문순 :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지기 힘든 선거였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이기도 했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고 할 수 있고요. 요즘 젊은이들 흔히 쓰는 말로, 멘탈 붕괴 상태인 것 같습니다.
앵커 : 강원도의 경우에 특정 정당이 선거구를 휩쓰는 성향이 최근에 와서 나눠 갖는 모습이고 그랬었는데요. 더구나 민주통합당의 경우는 야권 연대를 통해서 연합 공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완패한 이유를 무엇으로 잡고 있습니까?
최문순 : 제일 큰 이유는 박근혜 대표의 영향력이 컸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흔히 김용민 씨의 일련의 언행이 수도권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강원도와 충청권에서는 영향을 강력하게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최문순 지사께서는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문순 : 일리가 있는 분석이라고 봅니다. 강원도 지역은 지역 특성상 어르신들의 분포가 높고요.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적은 지역입니다. 전통 매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최 지사님, 제가 오늘 진행이 첫날입니다. 그래서 살살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대목이 있어서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민주 통합당이 강원도 지역에서 전패했다는 요인을 얘기 나누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요인 중 하나가 최문순 지사의 도정에 대해서 도민들이 평가를 내린 것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문순 : 저도 많이 듣고 있고 많이 혼나고 있습니다. 비판과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고요. 다만 도지사나 시장 군수들이 이번 선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세트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세트가 뭔지 모르겠어요. 당황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작은 영향은 있었겠지요. 그러나 도지사에 도정에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은 받아들이고, 도민을 위한 행정은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이 대목은 사실 세밀하게 토론을 해야만 될 것인데요. 다른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오늘부터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민심 행보를 시작하면서 첫 출발지로 삼은 지역이 바로 강원돕니다.
최문순 : 그렇습니다. 오늘 강원도를 방문할 예정이십니다.
앵커 : 최 지사께서는 여기에 어떤 의미부여를 하십니까?
최문순 : 우선 과반 일등 공신이 강원도 아니겠습니다. 저희들로서는 뼈아픈 얘기지만, 당선사례로 오시는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사실상 대선 유세를 한 것 아닌가 저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전패를 하기는 했지만 통합진보당과 합쳐서 40% 득표를 했습니다. 새누리당이 51% 득표를 했고요. 이 40%는 야당으로 보면 역대 최다 득표를 한 겁니다. 그래서 이 지역도 결집을 했는데, 새누리당이 결집을 더했기 때문에 패배를 한 것인데요. 이것을 박근혜 대표께서 격차를 더 벌이고 굳히기를 하기 위해서 오는 것 아닌가 하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 강원도 내 현안, 전국적인 관심 사항으로 들어가 보죠. 평창 동계 올림픽을 남북 공동 개최하겠다는 의견을 내신 바 있는데요. 이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다고 하는 것들, 또 과거에는 올림픽이나 국제 행사가 있으면 지역 개발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의혹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진보적 시각에서 보자면 개발 논리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존해 있는 사항입니다. 도지사로서 일방적으로 끌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고요. 지역 주민들의 소망이란 게 있는 것인데 지금 지사의 도정에 대해 생기는 주민 반발 문제를 어떻게 소화하실 것인지, 때로는 일방통행이라고 나오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실 것인지요?
최문순 : 이번 동계 올림픽이라든지 대규모의 국제적인 이벤트들이 주로 개발을 위해서 유치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번 동계올림픽을 저로서는 진보적인 가치를 가지고 접근을 하고 싶고, 이것을 도민들에게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몇 가지 원칙을 내세운 게 우선 환경 올림픽이 돼야겠고, 그 다음에 문화 올림픽이 돼야 되겠다, 민생 올림픽, 엘리트 위주의 올림픽이 아니고 민생 올림픽이 돼야겠다, 흑자 올림픽이 돼야겠다는 것들의 몇 가지 원칙을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 원칙을 잘 지켜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평창 올림픽 남북한 공동 개최 문제, 아마 이 부분은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 기회를 미루겠고요. 오늘 질문 드릴 사항이 많습니다. 안철수 교수 출마 여부에 대한 의사를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안철수 교수가 출마한다면 이 분이 야권에 소속된 분이 아니에요. 민주통합당에서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최문순 : 민주통합당에서 안 교수는 양날의 칼날과 같은 존재입니다. 한 편으로는 기회이면서 한편으로는 민주당의 존재를 흔드는 그런 이중적인 존재이신데요.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게 보고 있습니다. 안 교수께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서 돌파해내면 대통령이 되실 것으로 보고, 반대로 당 밖에서 정당이나 불신의 반사 이익만 노리게 되면 과거의 제 3 후보들이 여러 명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분들이 다 실패를 했는데요.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자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러셨고, 심지어 박정희 전두환 같은 분들도 방식은 마땅치 않지만 목숨을 거신 분들이었습니다. 애매하고 적당한 태도로는 대통령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앵커 : 제 3 후보가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안철수 교수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서 선거를 치러 달라는 것은 민주당 내의 소망 아니겠습니까. 만약 안 교수가 결국 민주통합당에 입당을 안 하고 독자 노선을 취한다면 민주당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최문순 : 민주당에서는 안 교수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정통성을 가진 후보들을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당내 주류로 기득권을 가지고 출발한 분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신을 가지고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최문순 지사께서도 도지사고, 김문수 경기도시자도 지사인데, 지사들끼리 교류를 자주 합니까? 술도 한잔 하고 그러십니까?
최문순 : 술은 하지 않고, 식사는 가끔 하고 있습니다.
앵커 : 당이 다르면 어떨까,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을 해 봤습니다. 대선 출마를 김문수 지사가 했는데 최 지사님은 어떻게 이 선언을 받아들이고 계신지요?
최문순 : 김문수 지사는 같은 당은 아니지만, 새누리당에서도 한 사람이 독주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의 당 얘기니까 제가 더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여러 사람이 좋은 후보들이 나와서 좀 더 좋은 후보가 뽑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역시 국회의원 시절과 도지사 하시고 계시는 지금의 발언의 수위가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마무리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MBC가 파업이 상당히 장기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최 지사께서는 MBC 노조위원장 출신이시기도 하고, 사장을 역임한 분이신데요. 이 파업에 대해서 언급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문순 : 지금 말씀하신대로 아주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중심 공영 방송사가 오늘로서 85일이나 됐는데요. 이렇게 장기 파업이 진행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사 정권 시절에도 MBC 최장 파업이 50여일 있었고 중재 노력도 많이 있었는데요. 그런 게 없다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 김재철 사장께서 평생을 MBC에 몸담았던 분인 만큼 지금쯤 MBC를 생각해서 물러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BC 노조도 억울하고 분하겠지만 파업을 접고 업무 복귀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최 지사님이나 김재철 MBC사장이나 서로 잘 아는 사이일 확률이 높은데요?
최문순 : 잘 알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근무를 했으니까요.
앵커 : 대화도 좀 나누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문순 강원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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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