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와 연합뉴스가 보도한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에 있는 국보 제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의 백제의 미소’가 사라졌다”는 기사에 대해 문화재청의 의견을 밝힌다.
이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자연채광 한다며 보호각 3면을 철거하자 채광이 불완전하여 불상의 표정이 되레 어색해졌다는 것이다.
이 불상은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에 건립된 백제 마애불의 대표적 사례로서 세련된 조각 솜씨와 함께 빛의 조화에 의해 달라지는 자비로운 미소 때문에 ‘백제의 미소’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고 이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 당국은 서산마애삼존불을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한 후 풍화 방지를 위해 1965년에 보호각을 처음 세웠으며, 현재의 보호각을 1974년에 다시 지었다. 이 불상은 해가 비추는 방향에 따라 미소의 형태나 얼굴의 표정이 달리 보이는데 보호각을 건립하면서 사실 자연스런 불상의 미소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관람객을 위해 보호각 내부에서 전등불을 비춰가면서 불상의 미소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보여주곤 했었다.
그러나 보호각을 건립한 이후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에 의해 불상의 바위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통풍이 차단되자 내부에 습기가 차는 등 마애불의 보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에따라 지난해 6월 23일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에서 벽면과 문을 개방하여 그 변화과정을 측정한 후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2005년 11월 보호각의 지붕과 기둥을 남기고 3면의 벽면을 개방하게 된 것이다. 보호각의 벽면개방은 습도와 결로현상에 의한 불상의 손상을 막기 위한 후속조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벽면 개방이후 보다 나은 보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변화를 정밀 측정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계측을 시작하여 2006년 10월이면 벽면 개방전과 개방 이후 달라진 환경에 대한 계측이 완료되며 계측 결과는 개선방안의 기초 자료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현 보호각을 철거하거나 빗물은 막고 채광과 통풍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간결한 현대식 보호각을 새롭게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모두의 바램이기도 한 서산마애삼존불의 옛 미소를 되살리고 보다 나은 보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지금은 비록 관람에 불편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
서산마애삼존불 보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