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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급매물 하룻밤새 ‘1억’폭락

기사등록 일시 : 2004-10-23 17:45:10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판정 하루 뒤인 22일 대전·충남지역 부동산시장은 헌법재판소 판결 후폭퐁에 몸살을 앓고있다. 우선 신행정수도 건설계획 발표 이후 대전 최고의 노른자위로 평가받으며 2년여간 인기를 끌어왔던 노은지구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쏟아지는 아파트 및 분양권 해약 사태에 당혹스러운 모습이 보였다. 일부 부동산 업소에서는 계약해지를 두고 매수인과 매도인 사이에 큰소리로 언쟁을 주고받는 등 갈등까지 빚어지는 최악의 상황도 연출됐다. 신행정수도 건설 호재가 사실상 백지화된 만큼 계약금을 떼이더라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뒤 매입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하면서 곳곳에서 홍역을 앓고 있다.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아파트 및 분양권을 최고가 수준에 매입한 투자자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규제 강화로 그동안 어려움이 컸었는데 설상가상이어서 모두가 고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 내기도 했다. 둔산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상황도 유사하다. 이틀 전만 해도 매매가 3억원이던 40평형대 아파트가 1억원 낮게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큰 폭으로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대부분은 하루 종일 집값 동향과 관련한 문의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 신행정수도 확정으로 최대 수혜지로 부상했던 충남 연기지역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침묵만이 흘렀다. 그동안 성시를 이뤘던 부동산중개업소들 가운데 70-80%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으며 일부 문을 연 부동산중개업소들도 문의나 매물, 거래가 뚝 끊겨 맥이 빠져 있었다. 연기군 C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신행정수도이전으로 땅값이 2-3배 오른 만큼 하락폭은 더욱 클 것”이라며 “충격 때문인지 모두가 멍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긴 마찬가지다. 최근에 분양을 한 코오롱, 모아, 풍림, 현대산업개발 등 대전 가오지구 아파트 사업자 모델하우스에는 간간이 찾아오던 사람들의 발길마저 아예 끊긴 채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는 휑한 모습이었다. 소장들은 모두 헌재 판결이 있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본사 대책회의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워 헌재 판결 파장이 심각함을 나타냈다. 분양을 준비 중인 운암건설, 금성백조 등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자들도 전날에 이어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대우푸르지오 아파트도 입주예정자들의 해약문의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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