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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설치로 인해 조망권 침해 우려 목소리 높아
여수에 건설되고 있는 생태통로(Echo-Bridge)가 논란이 되고 있다.
죽림택지개발지구와 화장동 무선택지개발지구 사이에 건설되고 있는 생태통로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화장동 주민대책위원회는 무선택지개발지구~죽림사거리를 연결하는 6차선 도로 위를 가로질러 건설되는 생태통로가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며 심지어 조망권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시와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길이 30m, 폭 10m, 높이 5.5m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로 주공이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7년 9월에 착공,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애초 이 생태통로는 무석산 자락에서 생태다리까지 일부 구간에 녹지대를 조성, 동물들이 무선산 남측에서 녹지대를 거쳐 생태다리, 비봉산 북측으로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공사 과정 중 녹지대 6000㎡(길이 200m, 폭 30m)에서 청동기시대 무덤 4기가 발견됐고 문화재청이 '현 위치에 복원하라'고 결정함에 따라 현재 복원중에 있다.
죽림택지개발사업 시행자인 주공 관계자는 "생태통로 공사 도중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됨에 따라 투명 FRP(일종의 유리 보호막)로 무덤을 덮어 보호 관리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김종직 화장동 주민대책위원장은 "생태통로와 연결되는 녹지대에 거대한 유리막이 설치돼있어 동물들이 과연 마음 놓고 지날 수 있겠느냐"며 철거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주공과 감리단측은 지난 6월께 주민공청회를 열어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이 자리에서 '생태통로 뿐 아니라 육교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겠다'는 발언이 나와 또 한번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환경청에서 생태다리를 만들라고 한 것은 동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것이었다"며 "생태 통로를 육교로 활용하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공 김행호 현장감독은 "무덤 길이가 2~3m에 그치는 작은 규모이고 생태통로가 아닌 녹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생태통로 본연의 목적을 상실하진 않을 것"이라며 "생태통로가 설치된 곳이 산 속이 아닌 도심지이기 때문에 고라니나 맷돼지의 출몰보다는 다람쥐 따위의 몸집이 작은 설치류가 주로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육교 활용건에 대해서는 "주공측의 입장이 아니고 실제 생태통로 인근에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돼서 (육교 활용) 발언이 나왔던 것"이라며 "현재 생태통로 본연의 기능만을 고려하면 공사는 빠르면 이번달 말께 완공할 예정이지만 육교로 활용하자는 민원이 제기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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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시대 무덤 설치한 유리막 기능 여부 놓고 논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