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5곳 시․도의원 보궐 성적표…민주당 2석 무소속 3석
호남당 민주당 위기…시민사회 제2총선연대 띄울 채비
10.26보궐선거, 박원순 당선 그리고 새로운 바람의 진원지 안철수. 이 삼각관계에 호남 정치 패권을 수십 년 동안 장악했던 민주당은 보이질 않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10.26보궐선거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성적표와 향후 호남 정치권의 진로를 내다봤다.
10.26보궐선거에서 호남지역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무소속의 돌풍이 이어졌다.
전남 2곳에서 치러진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한 석을 그리고 무소속이 한 석을 차지했다. 장성에서 출마한 민주당 이준호 후보와 함평에서 출마한 무소속 옥부호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또한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전남 3곳 선거구에서 민주당 3명의 후보와 무소속 5명의 후보가 격전을 펼쳤다. 그 결과 무안과 장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됐고, 민주당은 화순에서 한자리를 차지하며 완패를 모면했다.
이번 보궐선거 전남 지역 결과는 새로운 변화와 그 속에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묻어있다.
이번 10.26보궐선거 결과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당선을 놓고 여수지역에서는 민주당만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 안 된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지지 시작했다.
결국 야권단일 후보는 승리했어도 민주당은 패배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는 분위기다.
여서동에서 식당을 온영한다는 박모(55) 씨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기존 야당만 가지고는 절대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민주당만이 아닌 새로운 세력을 중심으로 한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제3정당이 출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장 박원순 당선자는 정당인이 아니다, 또한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교수도 정치인이 아니다. 정당인이 아닌 두 사람이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뿌리까지 흔들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선거 지원과정에서 ‘정당 정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듯 무소속 박원순의 승리는 호남에서 ‘민주당의 변화’를 위협하고 있다.
민심은 기존 정당과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 이어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보궐선거 앞두고 여수지역 정치권에서는 조심스럽게 안철수-박원순이 승리를 하면 내년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와 낡은 정치 청산이 주요 화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현실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2000년 제15대 총선 때 시민사회에서 중심으로 출범했던 ‘총선연대’처럼 ‘호남 현역 50% 물갈이 총선연대’가 뜰 수 있다는 분위기다.
새로운 총선연대를 준비해 왔던 호남권 진보 사회단체 세력들은 이번 1026보궐 선거 결과에 고무돼 있다. 이들은 이미 ‘호남 현역 50% 물갈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부적으로 정해놓았다는 이야기까지 떠돌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호남지역 결과에 대해 여수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당을 견제하고 풀뿌리 정치를 실현하려는 주민들의 의지가 담긴 결과다”며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고 주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변화를 갈망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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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무소속 돌풍 내년 총선 민주당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