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소방서 도양119안전센터 이영일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의 정월 대보름이 다가온다.
정월대보름에는 부스럼을 막기위해 호두, 잣 등의 부럼을 깨고 묵은 나물과 오곡밥을 먹으면서 가족들끼리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뜻 깊은 날이기에 우리 민족에게는 유래가 깊은 풍속이다.
이날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외에도 논과 밭에 불을 놓아 들판의 해충을 태워 없애 한해의 풍년이 들게 하는 쥐불놀이, 한해의 액운을 태워버리는 달집태우기를 하기도 하며, 마을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곤하였다. 이렇게 뜻 깊은 정월대보름이기에, 요즘은 그 의미가 확대되어 전국 곳곳에서 관련 행사가 많이 열린다.
지난 2009년 겨울, 경남 창녕 화왕산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진행했던 ‘억새 태우기’행사에서 갑자기 불어온 돌풍에 가뭄으로 바짝 말라있던 억새에 불길이 번져, 관람객 6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를 우리는 기억한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있었으나 안전요원은 소수에 불과했고, 소방시설은 등짐펌프와 소화기 몇 대가 전부였다고 하니 3년이나 지난 이 사건은 여전히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하는 좋은 사례이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정월대보름과 관련하여 많은 행사가 열린다.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정월대보름을 전후해서 행사장에 소방차량과 소방력을 근접배치하여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신속한 대응체제를 위한 특별경계근무체제를 유지하겠지만, 화재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은시기인 정월대보름에는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산림내 무속행위 등이 산불로 이어지기 쉬우니 불놀이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실시하고, 축제ㆍ행사를 준비하는 곳에서는 관할 소방서에 사전 신고하는 등 화재예방과 안전에 각별의 주의해야 한다.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온 시민이 액운을 쫓으려다 오히려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하기에, 귀중한 산림자원을 보존하는데 적극 동참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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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정월대보 화왕산 화마(火魔)를 잊었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