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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와 일반고 중 어떤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까?
한국디지털뉴스 이강영 기자 = 명문고 진학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해서 진학을 해야 한다. 그래도 성적 우수 중학생들이 외부로 유출된다고 사립외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어느 것이 여수학생들에게 유리한지 심도있게 따져보아야 한다.
전체 고등학생 중 특목고 재학생 비율은 약 3.6%다. 중학생 100명 중 3.6명이 특목고에 진학하는 것이다. 과연 어느 길을 선택해야 후회 없는 선택이 될까?
자녀교육전문 잡지 '미즈내일' 게시 글을 참고로 하여 글을 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한성아(가명·47)씨는 "재수로 고대 인문 계열에 들어간 딸을 생각하면 기쁘면서도 가슴이 아리다"고 하였다. 중학교 졸업 당시 전교 2등의 성적으로 외고 스페인어과에 진학해 다양한 교내외 활동과 봉사 활동 등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지만, 지난해 대입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한씨는 "내신 때문에 일반고 간다는 얘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딸아이는 부모가 보기에도 안쓰러울 만큼 열심히 공부했지만, 외고에서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 같더라. 가보지 않은 길이니 단정 짓긴 어렵지만, 집 근처 일반 여고에 입학해 그만큼 공부했다면 지금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게 솔직한 심정" 이라고 말하였다.
일반고 상위권의 명문대 입성, 어떤 점에서 유리할까?
서울 재현고 엄익 주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이 일반고에 진학할 경우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이나 교내 경시대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유리하다"고 전한다. 교외 수상 경력 등 외부 활동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 교생활 충실도가 학생부 종합 전형의 핵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 전형 가운데 일반고 학생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은 역시 학생부 위주 전형이다. 학교 안에서 최상위권 학생의 입시 지도는 학생부 교과 중심보다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고, 수능 약해도 내신·학생부로 명문대 진학 확률 높아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 정책이 다양해진 만큼, '특목고 신화' 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전국 31개 외고 학생 수는 서울대와 연·고대 문과 계열 입학 정원보다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2013학년 서울대 신입생 출신 고교' 자료를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반고가 62 .4 %(2천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고·국제고 학생은 411명으로 전체의 12.4%를 차지했고, 영재학교·과고 10.6%(549명), 자사고 296명(9.01%) 순이다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가 전국 893개인데, 이 가운데 일반고가 804개였다. 학교 수로는 90% 수준이다. 개별 학교 실적으로는 비교가 안 되지만, 학교 유형별로 본다면 서울대 합격자 최다 배출 학교 유형은 여전히 일반고인 셈이다.
일반고의 학생 수가 특목고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래도 서울대와 연·고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특목고 학생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일반고에서는 수능이 약하더라도 내신과 학생부를 잘 관리하면 학교장 추천 전형 등을 통해 오히려 서울대와 연·고대 진학 가능성이 높다.
교육과정은 인재상의 변화를 반영한다. 지금 사회는 암기와 이해력에 기반한 인재보다 분석과 평가, 종합 능력을 갖춘 리더를 필요로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배경이다. 따라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담고 있는 기본 내용은 활동하는 수업이다. 암기와 이해가 아니라 토론이나 탐구, 실험 수업 등의 활동이 중요시된다.
대학의 수시 모집 확대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과도 맞닿아 있다. 수능이나 EBS 공부, 모의고사 성적은 암기와 이해의 영역으로 학습 경험에서 제외된다.학교는 수능 중심의 교과 운영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종전과 같은 수능 위주 교육과정을 고수한다면 수시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현재 수시 모집에서 인원을 가장 많이 뽑는 전형은 논술 전형. 대부분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조건으로 걸어 여전히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수능이 아주 편한 잣대다.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을 사용하지 않고 정시 모집은 수능만 사용하겠다고 인수위에 보고했다. 그 내용이 2017년부터 적용된다고 보면 2017년 대입부터는 수시에서 수능을 반영하지 못할 것이다.
대학 진학은 사립외고가 아니라 치밀한 전력이 필요해
교육 현장에서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재수생을 위한 전형이다. 재학생은 무조건 학교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2015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수시와 정시를 합해 54.6%인 20만6천764명이다. 이는 종전에 비해 10.1%p 증가한 것이다. 전체 수시 선발 비율인 64.2%를 대부분 차지하는 수치다. 한번 기록되면 돌이킬 수 없는 학교생활기록부. 성공적인 고교 3년을 보내려면 꼼꼼한 계획이 요구된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고등학교 생활 3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보물단지이다. 무엇을, 어떻게 담을지 계획을 세워야 내게 필요한 것을 빈틈없이 담을 수 있다. 장을 볼 때도 메모가 기본인데 하물며 진로를 결정하고 대학 입학의 결정적 요소가 될 학생부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알찬 고교 생활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할 때이다.
2016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한다.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의 증가와 미등록 충원 실시로 수시가 입시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시에서 합격하는 대학은 자기 실력의 120%’라는 비유가 있다. 이것은 넓어진 수시 모집 관문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얘기다.
수시 1차와 2차를 나누는 기준은 대학별 전형 시기다. 수시 1차는 수능 이전에, 수시 2차는 수능 이후에 실시한다. 전형 시기별로 6회를 어떻게 배분할지 기준이 되는 것은 성적이다.
서울 배재고 이정형 교사는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좋으면 수시 1차에 1-2회 소신 지원하고, 2차에 4~5회 지원하는 게 좋다. 1차에 실시되는 전형을 준비하다 자칫 수능 공부를 놓칠 수 있고, 수능 후 가채점 결과에 따라 지원 대학을 취사선택할 수도 있으므로 2차 지원 횟수를 늘리는 게 효율적이다. 반대로 3, 4월 모의고사에 비해 6월 모의평가 성적이 현저히 떨어진 학생이라면 1차에 4-5회, 2차에 1-2회 지원하되 안정 지원으로 1차의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누구를 위한 외고 설립인가?
여수에 사립외고를 만들어도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명덕외고를 따라갈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전국 31개 외고 가운데 일부 외고의 성적이 우수할 뿐이다. 현재 알려진대로 LG화학 등 일부 회사가 여도학원 출연하는 식의 비용으로 사립외고를 만들면 명문외고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먼 여수까지 전국에서 우수 중학생들이 오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부모와 가족 주민등록 이전까지 하여 인구를 늘리면서 올 수 있을까? 학교 전통이 세워져 있지 않고, 100% 장학금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 방향과도 어긋나고, 여수 학생들에게 유리하지도 않은 사립외고를 왜 세우려고 하는지 여수시장은 시민들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여수고를 비롯 나머지 학교와 학생들에게 2류고라는 좌절감을 주면서까지 사립외고를 설립하려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선거때 당선되기 위해서 캠프에서 '자사고 설립'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서 높은 지지가 나와서, 당선 이후 공약에 '사립외고 설립'을 내세운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인가?
시장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여수와 다수의 여수 아이들이 희생되도 좋은 것인지 묻고싶다.
지난 10년 동안 시작된 특목고 타령은 이제 멈춰야 한다. 여수의 아이들의 실력을 높이고, 여수가 교육하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여수에 맞는 교육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머리를 만드는 것이다.
공립형 자율고인 여수고와 같은 공립고를 명문으로 만들기 위한 지역사회와 동문회의 특단의 노력도 있어야 한다. 그보다 고교평준화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사립고교 강화가 필요하다. 재정 형편 상 재단에서 지원이 곤란한 법인은 육영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넘긴다. 필요하다면 학교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앞으로 세워질 웅천에 사립고교를 유치하여 부족한 인문계고교 수를 늘린다.
고교평준화가 문제라고 한다면 비평준화지역에 소재하는 공립일반고인 화양고와 여남고, 사립일반고인 여양고를 육성하여 농어촌특례적용 기숙형 고교의 장점을 살린다.
학생들에게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진로 적성 검사를 통해 개별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게 컨설팅을 한다. 시기마다 진로 지도를 하고, 진학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입시 정보와 학생기록부 관리를 위한 개별 맞춤형 진학 지도를 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을 대비한 특별한 체험의 기회를 많이 만드는 일에 지원을 한다. 여수시가 지원하는 교육경비 90억원을 이와 같은 데 사용하면 여수를 떠나는 학생들을 줄일 수 있다.
여수에 특목고를 세울 것이 아니라 명문 특목고로 보내서 더욱 실력 발휘를 해서 진학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 아이는 어디를 가도 여수 출신이고, 고향 여수를 위해 열심히 일할 여수의 인물, 인재가 될 것이다. 너무 품 안에 가두려고 하지말고 더 넓은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사귀어 인맥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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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여수교육,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는 것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