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와 김정일이 한 편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우려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남북통일의 기회가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이다.
김정일의 속셈은 만일 부시가 김정일과 그의 체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미국과 북조선의 국교정상화만 이룰 수 있다면 핵은 필요 없다는 결론 아닌가.
미국의 입장에서는 매사에 눈의 가시처럼 괴롭게 구는 남조선을 한 구석에 밀어 넣고 북조선을 상대하여 한 동안 재미를 보겠다는 것이니 대한민국은 갈 곳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남북통일의 꿈은 일단 물 건너 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부시는 북의 체제를 두고 “악의 축”이니 하는 따위의 심한 욕을 퍼 부우며 “깡패의 나라”라고 비난하더니만 아마도 심하게 보채는 애를 달래지 않고는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북 외무성의 김계관을 워싱턴으로 불러들일 뿐 아니라 아마도 머지않은 장래에 국무부의 요직에 앉은 자가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이렇게 되는 것을 노무현 정권은 바라고 있었는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노 정권은 조국 분단을 영구화 시키려는 민족의 반역자가 될 수밖에 없다.
노무현은 김대중처럼 평양을 찾아가 다시 김정일을 얼싸 안아서 민족과 국가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인가. 노무현을 절대지지하는 새 정권은 그런 극약을 써서 과연 만들어낼 수가 있다고 믿는 것인가.
미국을 꽉 붙잡고 있었어야 대한민국이 이런 곤경에는 빠지지 않았을 텐데. 한심한 지도자들이 조국을 이 꼴로 만드는 구나.
부시와 김정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