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청장 이승재)은 16일 해적이 빈번하게 출몰하는 말라카지역에서의 우리 국적선에 대한 해적행위 방지와 해상테러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오는 19-7월 21일 까지 말라카 해역 3개국을 순방 해상합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훈련을 위해 해경은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3000톤급 경비함인 3006함을 파견하며, 오는 19일 제주를 출항 3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동남아지역 3개국과의 해적대응 해상합동훈련은, 해양경찰청이 2001년 이후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싱가포르·인도 등 말라카 지역 연안국과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하여 협력체제의 기틀을 마련한 이래, 매년 개최되고 있는 기관간 정례회의시 주요의제로 논의되어 실질적 협력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온 것이다.
해적대응 합동해상훈련은 지난 2004년 10월 우리청 3005함이 말레이시아 랑카위를 방문, 말레이시아 해양경찰과 최초로 실시하고 2005년 11월에는 인도 코스트가드 함정이 부산을 방문하여 해양경찰 함정세력과 합동훈련을 실시한 이후 세번째로 실시되는 합동훈련이다. 하지만 무려 33일간에 걸쳐 3개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여 각각 해상합동훈련을 실시하기는 처음있는 일로 한국 해양경찰의 역량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하겠다.
3006함 주문석 함장과 승조원 53명, 항공, 특공대, 통역, 공보 등 각 기능별 지원요원 34명 등 총 87명의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이번 항해는 6월 19일 제주항을 출발, 26일 말레이시아 페낭, 7월 3일 인도 첸나이, 11일 싱가포르에 각각 입항하여 해당국 코스트가드와 말라카 해적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21일 제주항으로 귀항하는 것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한편 이번 훈련과 병행하여 별도의 국장급 대표단을 3개국에 각각 파견, 합동훈련을 총괄 지휘하고 해당국 코스트가드와 합동훈련 정례화, 국제성범죄 정보교류 강화, 인적교류 방안 등에 대하여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3006함의 33일간의 대장정은 말라카 연안국에 해적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재확인시키고, 해당국 코스트가드와의 공조체제를 구축시키는 한편, 해양경찰의 원거리 해역 대응역량을 강화시키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소말리아 인근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우리나라 동원수산 소속 참치잡이 어선 ‘동원628호’가 총기로 무장한 해적 10여명으로부터 피습을 받고, 소말리아 오비아항 인근해역에 억류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현재 해적은 세계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주로 출몰하는 해역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해역, 인도양 등으로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지난 3년간 해적피해사례는 총1천50건이 발생했으며, 동기간 우리나라 국적선의 피해건수도 6건에 이른다.
대표적인 해적 출몰지역인 동남아의 말라카해협은 북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교통 항로일 뿐만 아니라, 연간 2천여척의 오일탱커와 기타 수출입품 운송선박이 주로 이용하는 항로로 그만큼 우리 국적선의 해적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할 수 있다.
해경 말라카 해역 3개국 순방 합동훈련 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