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남북연합 교육 파문으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활빈단(대표 홍정식)·나라구하기범국민연합(대표 정창화 목사)·구국시민행동(대표 박의도) 등 자유진영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청와대 부근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이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청와대 실세들과 군장성들이 평양에 가 남북연합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다는 미주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청와대 스스로가 국가 근간을 무너뜨리고 자유대한민국을 뒤엎어 통째로 北김정일에게 바치려는 체제전복 국가변란이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 스스로 국민 앞에 사건 전말을 소상히 밝히라"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이 내용을 폭로하고 사표를 제출한 후 미국으로 건너간 金모 박사를 조사한 국정원 김승규 원장에게도 국민적 의혹을 풀도록 대국민 발표에 나설 것"과 함께 "국군장성들이 평양에 가 밀봉교육을 받았다면 나라가 뒤집힐 중대한 국가반역사건"이라며 "윤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의 즉각해명"을 요구했다.
보도내용이 국가의 장래를 위해 사실이 아니길 기대한다"면서도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엔 방북해 교육받은 이들이 헌정중단과 체제전복 음모 기도가 깃든 국가변란 이적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양심선언을 통해 전말을 밝힌 후 할복자결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 청문회 질의에 나설 의원들은 ´남북연합 평양교육 의혹´에 대해 강도높게 추궁하라"고 덧붙였다.
회견을 마친 후에는 청와대까지의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놈 저 놈 하지 마라" vs "훈장받을 일이라도 있느냐"는 등, 경찰 관계자와 참가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고갔다.
이들의 회견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한 행인과의 마찰도 있었다. 이 중년 남성은 "이처럼 노무현을 비판할 수 있는 것도 자유가 있어서가 아니냐?" "전두환이 계속 집권해야 하느냐?"는 등의 주장을 하다가, 미국을 "점령자"라고 표현하며 反美주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6·25 때 싸웠던 논리를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계속 적용하느냐"며 "공부들 좀 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적지 않은 취재진이 몰렸으나, AP통신 등 외신들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언론은 몇몇 인터넷 매체 외에는 눈에 띄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