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얼마전에 종영된 영웅시대는 다초 예정된 편수를 다 방영하지 못하고 중간에 막을 내렸다. 그 이유는 이명박 시장을 너무 띄워준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작가인 이환경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왜 그런데’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시청률을 엄청나게 올려놓았다. 결국은 이명박 시장만 열심히 띄워준 꼴이 된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의도와는 정반대로 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최근 발생한 서울시 부시장 구속사태로 이런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명박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사태의 발생가능성을 예상해왔다. 때문에 만약, 만약 이번 사태가 기획된 것이라면 그것은 결국 역풍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너무 크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시장만 또한번 띄워주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관해서는 필자도 정무부시장으로서 시정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 길게 얘기하면 오히려 궁색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3가지 문제점만 지적하고 말겠다.
첫째,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사업은 청계천복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삼각동재개발은 청계천복원사업이 아님은 물론 이미 수십년전부터 추진되어온 일이다. 문제가 된 양윤재 부시장이 청계천본부장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이 사건을 자꾸 청계천복원사업으로 몰고 있는게 좀 이상하다.
둘째, 문제를 일으킨 업자가 문제투성이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다른 개발사업과 관련해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시간이 지나서 귀국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다시 삼각동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때문에 양부시장 본인도 서울시 관계관들에게 이 사람을 조심하라고 수차례 당부하면서, 이 사람의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런 사람에게서 돈을 받았다.
셋째 이명박 시장이 양부시장에게 청계천복원사업을 맡기며 60억을 제의했다’는 얘기는 이 사람의 진술에서 나온것인데 한마디로 난센스다. 청계천복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청계천연구모임에서 연구되어온 것인데, 양부시장은 그 모임의 멤버 중 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다른 멤버들이 이 얘기를 듣자 ‘소가 웃을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의 이런 말도 안되는 진술을 근거로 이명박 시장의 관련성을 의심한다? 이 또한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